멋있는 내동기들

남도의 백도(진구.작품).

아까돈보 2010. 7. 27. 00:39

 

 

 

 

 

 

 

 

 

우리나라를 3000 리 금수강산이라 했으니

이번 남도 여행길이 어지간히 3000 리 여행길이 되었다.

 

사실 여름휴가를 이름 달았지만

그것보단 우린 극기훈련을 떠난것이나 진배없는 여행이었다.

 

요즈음 시대코드가   S 몸매를 갖는것인 모양인데

나도 그 유행에 무관하기가 어려워

며칠전 부터 허리가 뿌러져 저절로   S 몸매가 되어있었다.

웃자고 하는 소리고,   가끔씩 찾아오는 허리병 친구가

하필이면 이때 찾아와 걷기도 힘들거니와

장시간 운전하는건 정말 무리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이번 남도 여행은 아무래도 그만 두어야할 처지가 되었다.

 

더군다나 출발 하루전에는 주차장에 세워둔 멀쩡한  차를

누가와서 들이받아 정비공장 신세를 지기도 했고,

 

짖꿎은 임 대사는 나의 여행을 말릴려고 그러는지

출발전야에 전송하는 막걸리 파티를 열어

진탕 취하도록 만들어

정말 이번 여행은 특전단 극기훈련이 되었다.

 

나는 허리가 고장이 나고, 권 본부장은 편두통에 시달리고

최 회장은 숙취에 머리가 아프다면서도

우린 쓰죽회 용사답게 용기를 서로 돋우며

머언 남도 여행길을 올랐다.

 

차례대로 소개드리겠지만

우선 우리의 제 1 목표는 거문도에서 일박하고

백도의 비경을 보는것이었다.

 

십수년을 벼르기만 하다가 가지 못한 백도 여행길은

이번 여행의 기대를 한꼇 부풀리었고

역시 쉽지않은 것이지만

우리 쓰죽회의 기본대로

가자하면 가고,  놀자하면 놀기로 한것이었다.

 

고흥, 녹동항에서 출항하여 거문도에서 1 박하고

백도를 돌아보고 돌아오는 계획이었는데

우선 이번 여행은 뱃나들이가 촛점이 되어

모두 배다운 배를 세번씩 타게 되었다.

 

녹동에서 거문도 까지 1 시간 반을 달렸고

다시 거문도에서 백도를 다녀오는 두시간 반을 또다시 선유하였고

또다시 녹동을 돌아나오는 1 시간 남짓 배를 타는것인데

한번 여행에 이렇게 많은 배를 타는것도 오랫만의 일이다.

 

백도는 역시 백도 였다.

 

참으로 오랫만에 만나는 비경이고 절경이었다.

파도가 조금 높아 걱정이 없지 않았지만

돌아본 소감은 말그대로 이런 비경을 이제야 만나다니

나의 게으름이 후회될정도로

맑고 푸른 바다 한복판에 이런 절경을 숨겨두었다니

참으로 놀랍고 반가왔다.

 

유난히 푸른 하늘과 비천을 닮은 뭉게구름과

쪽빛이라해야할지 비취빛이라해야할지

그저 서방정토에 단숨에 뛰어내린듯

유리세계가 눈에 펼쳐지고

고속쾌속정에서 일어나는 물보라엔

오색무지개가 줄곧 나의 시선을 붙잡아 묶어

나는 몽롱한 환희의 한편 꿈을  꾸는듯 백도를 ?아갔다.

 

서른 아홉이라 굳이 밝히면서도 백개에서 한개가 부족해서

흰 백자 백도라고 한다는 해설자의 입담이 놀라운데

물밑에 예순개가 감추어져있어 그렇다는 과장법은

애교스러운 관광해설이 오히려 볼거리맛을 돋우고 있었다.

 

그 숫자가 어떠하든간에 우린 봉우리 하나하나에

제멋대로의 이름과 의미를 붙히며 재미있어하고

우리 일행은 똑딱이 디카가 불이 날 정도로

사진찍기에 열중하느라

허리아픈게 어디가고,  머리 아픈게 다 달아나 버렸다.

 

여기 내가 본것의 진면목은 감추어두고

몇 컷의 사진 몇장을 살짝 여며 보이노니

안방에 앉아 보는 호사라 생각말고

오히려 가서 보지못한 안타까움을

위로, 위로할까 하노니

그대 더늦기 전에 백도 나  한번 다녀오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