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라고 하면 우리는 제주도를 떠올리고
외국의 많고 많은 섬 가운데, 가깝다는 이유로
대마도를 많이 다녀온다.
이번에 다녀온 거문도 여행에선
왜 그런지 자꾸만 대마도가 떠올랐다.
우선 우리나라 남도에서 가장 최남단 의 섬으로서
여수에서 114.7 Km 나 떨어져
49.5 Km 밖에 되지 않는 대마도보다
훨씬 더 먼거리에 있는것도 그렇고
옛날에 일본사람들이 많이 살아왔고
지금도 그 흔적이 적지않다.
그래서 그런지 대마도 냄새가 물씬나는건
나만의 감상인지 몰라 동행한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그들도 나와 같이 그런 느낌을 받았단다.
우선 지저분 한 여늬 포구를 생각하고 갔지만
티끌하나 없이 깨끗하고 정갈하다.
여기저기 걸려있는 가게 간판은
어느 대학 미술학과 에서 지도라도 받은듯
깔끔하고 세련되어 있어
요즈음 유행하는 도시디자인의 선진지 같다.
겨우 1,000 여명 주민들이 살아간다는데
많은 관광객들 때문인지 섬 마을 같지 않고
관광지에나 온듯 착각이 들 정도로 주민들이 하나같이 친절하다.
바로 전에 출항한 고흥, 녹동항에서 워낙 무뚝뚝한 대접을 받아선지
사근사근하고 나긋 나긋하다.
갈치가 많이 잡히는곳인 모양인데
굳이 어판장에 따로 나갈것 없이
어느 가게에서나 살수가 있고
포장솜씨 가 보통이 아니고
얼음을 넣어 깔금하게 처리한다.
섬마을에 없는것이 없다.
모든 즐길거리가 다 있고 하물며 성당의 공소도 관광지 같이
예쁜 간판을 달고 나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래 역시 관광객을 끌어들이느라
관광에 재미를 붙인 것이겠지 했는데
여수시에서 간판도 깔끔하게 정비하도록 지원하고
마을 사람들도 노력이 대단했다고
자랑삼아 슈퍼가게 아저씨가 열을 내며 설명한다.
골목길도 재미있고 오밀조밀 어깨동무하고 있는 가게들도
정겹고 의가 좋아 보인다.
민박을 하게된 아주머니는
우리를 이방으로 저방으로 옮기게 하면서도
하나도 기분 나쁘지 않게 좋은 방에 배치하느라 그런다면서
너스레가 어찌나 능숙한지 할말을 잃게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따로 중국집을 운영하는 투잡의 열열 아줌마다.
밥을 먹는데도, 짐을 맡기는데도,
마치 자기 일 하는걸 하는것같이
적극적이고 친절하다.
생긴 모습은 좀 뚱해 보이는 아줌마가
어찌 그렇게 배 씹은 맛을 내는지
이것도 거문도 인상에 좋은 느낌을 주었다.
낙조로 아름다운 자그마한 포구의
황혼에 흔들리는 바닷물빛까지
얼굴이 비치워지는 거울 같다.
맥주를 한잔 마시는 바닷가 식탁옆엔
정갱어 낙시를 하는 어설푼 아주머니관광객들이
연신 케엑~ 야아! 하면서 손바닥만한 고기를 잡아 올린다.
우리는 호기심으로 섬마을 촌다방이
어떻게 생겼을까 하면서 들려 보았는데,
커피맛도 괜찮고 아줌마도 토박이 섬마을 출신이라
푸근하고 넉넉해 보인다.
우리는 지는 해를 감상하느라
포구로 안내하는 자그마한 등대로 향하였다.
예쁜 장식을 하고 있는 가림막도 그렇고
예쁘게 다듬어놓은 등대는 등대로만 서 있는게 아니었다.
마음 뜨거운 연인이 여길 오게되면
손을 깍지 끼고 장래를 영원할거라면서 가슴 따숩어 질것이고
지는해를 보면서 바다에 일렁이는
살짝 졸고 있는 가로등의 불빛조차도
축하 이벤트를 해주면서 축가를 부른듯 느낄것이다.
이렇게 거문도 조그마한 섬마을 조차도
우리의 마음을 파고들어 녹여 놓을려고
안깐힘을 하고 있는데
말로만 관광을 노래하고 사는 안동 양반들은
아직도 한참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서 보시라
그리고 이골목 저골목 끼웃거리며
낙조로 붉혀진 옆사람 얼굴에서
정 다운 그리움도 읽으면서
산그늘 이 아름다운 이곳 산세도 느끼면서
지치고 피곤한 마음을 쉬어 주는것도 좋겠지.
오늘 밤은 쉬 ~ 잠이 들것 같지 않다.
내일 거문도 등대길
제일 아름다운 동백숲길 올래길을 꿈꾸며
이런저런 사람과 꿈길에서 함께 걷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아! 왜 이리 철석이는 파돗소리가 아려오는지....
끼익 하고 우는 갈매기소리에
왜 이리 화들짝 놀라 일어나게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