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 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안동의 하회마을이 아니고,
한국의 민속마을 하회가 아니고,
세계인이 문화유산으로 인정한
세계인의 하회마을이 된 것이다.
축하하고 기뻐할 일이다.
몇년전까지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의
집행부위원장을 맡아
특히 하회마을 축제의 책임을 지고
선유줄불놀이와 마을축제를 그 누구보다 열심히
기획하고 실행하는데 열심이었던 나로서는
더더구나 감회가 깊고 또 의미를 새기고 싶다.
서울대 김 광억 교수와
정신문화연구원 문 옥표 교수를 모시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의논을 할때만해도
너무나 막연하고 기가 막혔는데,
그동안 많은 이들의 피땀어린 고생과 노고의 결과로
세계의 문화유산, 하회마을이 된것이다.
오늘은 그것을 기념하고, 안동 MBC 40 주년을 기념하는
<부용지애> 라 이름하는 실경수상무대에서 펼쳐지는
대형 뮤지컬을 관람하러 하회마을을 찾았다.
이미 각오하였고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승용차로, 전용 시외뻐스로, 또 도보로
덥고 비까지 내리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꼭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하회마을 만송정을 찾았다.
사실 하회줄불놀이를 기획, 집행했던 나로서는
이런 대형행사시에 벌어지는 각종 애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또 많은 경험을 한바 있다.
그래서 사실 별로 반가운 일은 아니었으나
쓰죽회 총재라고 놀림까지 받는 처지에
쓰죽 친구들에게 이쯤은 수고를 마다할 처지가 아니었다.
마침 하회 광덕 터줏대감인 류 길하 교장이
들고나는 기막힌 길잡이를 알고있다는 귀띔과
저녁까지 사면서 안내에 열심한 고마움을 생각하면
참고 견디는 일만 남았을터인데
하!~~ 너무나 힘들었다.
시작하고 얼마안되는 시간
비는 내리고 주위는 부산한데
도저히 더 참을성을 발휘할 이유를 찾을수 없어
정말로 미안하고 크나큰 용기를 낼 일이었지만
관람을 중도필하고 중간에 빠져나와
비를 맞고 차를 세워둔 입구 주차장까지
셔틀버스와 도보로 급히 돌아와
정말 아쉬운 일정을 중도필로 보내고 말았다.
사실 반토막도 제대로 보지않고
이런 얘기 하기는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지만,
어느핸가 대구의 모방송의 공개방송을
이와 비슷한 하회 수상무대에 현란한 조명속에 열리고,
바로 이어진 고즈넉한 줄불놀이가 빛을 잃어 속상했던
바로 그 아픈 기억을 오늘 다시 떠올리는건,
세계 문화유산 등재에서 가장 걱정하는게
하회마을의 보존과 그 정체성 유지라 할진데,
너무 현란하고 규모가 큰 이런 무대의
각종 모음 스토리텔링 뮤지컬 보다
소박하고 정감있는 하회마을과 만송정,
그리고 부용대, 그 앞 수변 모랫벌에
둘러앉아서 보는 마당놀이같은
또다른 뮤지컬이 더 낳을수도 있겠다 생각하는건
나만의 감상인지?.....
우리는 세계문화유산을 얻고
관광객을 먼저 떠올리지만,
그것보다 세계인에 보여지는
경외롭고 신비하기까지한
동성마을의 진한 문중문화와
죽은 조상들과도 교감을 나누고 사는
유가적 가치와 도덕향 하회의 진면목,
거기다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생성된
조선시대의 풍류를 제대로 지키고
격변의 오늘을 살더라도
이런 유유자적 풍류남아를 누릴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살아 숨쉬는 세계 문화유산 하회마을을 보고 싶다.
좋은 실경 수상무대를 다시 보면서
오늘 우리는 너무 많은걸 생각하는걸까?
오른쪽 하단에 보면 [크게보기] 버튼이 있습니다.
"꽉찬 화면"을 선택해서 영상을 크게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