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쁜일이나 축하할 때
샴페인을 터뜨려
뻥하고 나는 기분좋은 소리와
쏴~ 하고 치솟는 보기좋은 거품을 보며
손뼉을 치며 축하도 하고 기뻐하지요.
오늘 저녁,
안동권 발전연구소 소장이고
안동대학 행정학과 교수인
남 치호 교수의 정년을 축하하고,
더더구나 미국 UCLA 에 유학중인
막내 아들의 박사학위 취득도 축하하려고
허름한 식당의 뒷방에 앉았다.
습관대로 건배를 하자면서
맥주로 할까? 동동주로 할까? 하고 궁리를 하는데
참석한 분중 한분이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머얼리 프랑스 삼페인 원조 공장에서 직접 갖고온
MOET & CHANDON
ROSE IMPERIAL
진짜 삼페인을 터뜨리자고 하면서
귀티 나는 와인병 하나를 내어놓는 것이었다.
우리는 조금 생소하고 궁금증이 이는 술병을 앞에 두고
설명을 듣기 시작하였는데,
267 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명품 와인공장이라는것,
삼페인은 원래 프랑스 와인 생산지 샹파뉴 (champagne)의 영어식 발음이며
안동병원 크기보다 더큰 공장규모와
지하에 어마어마한 960 여개의 수장시설에
나폴레옹이 직접 찾아와 마셨다는 홀까지 있을 정도로 소문난 곳이지만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정말 미미한
작고작은 와인생산 가내공업수준의 것이었다는군요.
샴페인의 탄생은 이러하다네요.
<샴페인 하면 모엣 샹동 양조장의 ‘동 페리뇽’(Dom Perignon)이 대명사다.
17세기께 샹파뉴 지방 오빌레이 사원의 와인제조 책임자였던
동 페리뇽 수도사가 제조법을 정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샹파뉴 지방은 프랑스 파리 북쪽으로 90마일 가량 떨어져 있다.
날씨가 추워 와인의 북방 한계선으로 불리는 지방이다.
가을에 포도를 수확해 발효시켜도
날씨가 금방 추워져 발효가 중단되기 일쑤다.
이를 모른 채 와인을 병에 담아 두면 이듬해 날씨가 풀려 재발효되면서
효모균들이 뿜어내는 탄산개스의 압력으로
뚜껑이 날아가고 병이 깨지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동 페리뇽은 지금의 코르크 마개와 깨지지 않는 병을 만들어 담았다.
요즘의 샴페인은 완성된 와인으로 만든다.
발효가 끝난 와인에 이스트와 설탕을 넣어 각각 병에 담아두고 발효시킨다.
보통 3~4개월이면 발효가 끝나지만
서늘한 곳에 두면 수년이 소요된다(물론 비싸다).
이 병을 거꾸로 세워 이스트 찌꺼기들이 병목에 모이도록 한다.
그리고는 병목 부분만 급속 냉동시켜 뚜껑을 열고
병속의 탄산개스의 압력으로 밀려나오는 얼어붙은 찌꺼기를 재빨리 제거한 후
그 양만큼 다른 샴페인을 채워 코르크 마개로 단단히 막고 철사로 고정한다.
이같이 한 병, 한 병 따로 발효시키는 방법을
‘샴페인 방식’(Methode Champenoise)이라고 하는데
값이 비싼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신기해 하고 와~ 대단한 축하주 다 하면서
기분을 내려는 찰라
마개를 잘못 건드려 분위기도 잡지 못하고
뻥~ 하고 터지고 말아 김이 새 버렸는데
마개를 보니 여늬 와인 마개같이 병 주둥이를 틀어박혀 막힌게 아니고
그냥 평평한 마개였다.
참 신기하고 처음 보는것이라 왁자하게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 보다가
우리 친구들에게 상식이라도 될까하여 디카에 담아 보았다.
원래 이 프랑스에 직접 답사가서
시설을 둘러보고 삼페인을 살때도
우리 연구소에 보내어서
지역에 나는 농산물 특히 머루, 포도 같은 과일을 가지고
잘 연구하여 세계적 명품으로 만들 길을 찾아보라는 뜻이였다고 하니
주신분의 뜻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뜻있는 두 사람이 만나
와인을 생산하여 탄산깨스로 자꾸만 터지는 불상사를
머리를 짜내어 도리혀 축하 이벤트용 명품삼페인을 만들어
세계에 유행시킨 바로 그 창의적 정신을 벤치마킹하라는 말이겠다.
웹에 들여다 봤더니,
샴페인은 병마개를 조심스레 돌려 따서 마시는 술이다.
싸구려를 샀다면 몰라도 결코 ‘펑’ 소리를 내고
거품을 쏟아내며 마시는 와인이 아니다.
샴페인을 잔에 따르면 거품이 올라온다.
잠시 거품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3분의2 가량 채운다.
품질이 좋을수록 수정 같이 맑은 액체 속에 ‘사~~’하게 올라오는
작은 기포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샴페인으로 여인을 유혹했다.
섹시한 플룻형 글래스를 줄지어 타고 오르는
작은 기포들의 행렬로 여인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톡 쏘며 싸하게 퍼져가는 드라이한 맛 속에
여인의 마음을 스르르 녹여버렸다 고 나와 있다.
그리고,
“승리했느냐, 샴페인을 마셔라. 패했느냐, 샴페인이 필요하다”
나폴레옹의 샴페인 애찬사를 걸어두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나폴레옹이 직접 두번을 찾아와 마셨다는
별실을 마련해 두고 짭짤한 장사에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무심코 마셨던 싸구려 샴페인에도
이런 이력과 재미난 일화도 있었고
열심히 머리를 짜내고 창의적 명품특허품을 생각해낸
기발한 아이디어도 있었구나
다시한번 새롭게 느끼고 나누면서
오늘 우리는 건배하면서
정년도 축하하고,
자녀 박사학위 취득도
축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