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가을 정취(진구.作).

아까돈보 2010. 10. 1. 11:08

 

 

 

 

 

 

 

 

 

 

누가 그랬던가? 

가을은 마음으로 부터 온다고...

 

추석을 지나고 마음부터 가을이라고 작정을해서 그런지

귓가에 흐르는 바람조차 맵싸하다.

 

그래서 나서본 뒷뜰에는

기다리기라도 한냥,   언덕배기에 떨어진

볼이 붉은 감 잎이 유난히 단풍으로 빛난다.

 

길섶엔 구절초 들국이 이슬을 머금고 유난히 청초로운데

그것도 꽃이라고 유혹을 당한것인지

표범나비가  수도 없이 많이 날아다니고

유독 몇마리는 나비계의 모델인양

디카 앞에서 날개를 폼나게 펄럭인다.

 

감이 붉으면 외로움타는 나그네는

가슴도 그 빛을 닮아 붉디 붉어 멍이 든다고 하던데

울긋불긋 이쁘게 물든 단풍을 보고서도

왜 이렇게 짠~ 하게 가슴이 조여오는것인지...

 

그래서 서둘러 내려서는 마당 앞뜰엔

가슴 따숩게 해주는 허리굽고 귀 어두워진 어머니의

올올 정성이 소복소복 담겨진

호박, 토란 말림과 매어달린 강냉이

널어 말리고 있는 고추나 수수대궁이

가을 매운 햇살모양 짜랑짜랑 빛난다.

그리고 가슴 따숩고.....

 

그래서 나는 이 몇장의 사진으로

도회의 황량한 아스팔트의 휑한 낙엽을 밟는

우리 친구들에게 이 빛나는 가을 볕을

택배해 주고 싶어졌다.

 

목화꽃도 하이얗게 피어났다가

붉게 물드면서 진다고 했는데

그리곤 하이얀 목화속을 잉태한다지

그래서 세번 핀다고 하던데,

 

우리들도 뽀오얗게 태어나

새파랗게 자라다가

이렇게 누르?죽 누우렇게 늙어가는지

목화꽃보면서 철드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