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 진모래 득심골의 이상한 발자국(진구/作).

아까돈보 2010. 12. 30. 11:37

 

 

 

 

 

 

 

 

 

 

몇달전 부터

나는 소일삼아

진모래 득심골에 있는

새로운 산길을 산책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개울가

모래톱을 살피는가 하면

어제 오늘은 눈덮힌 개울가와

얼음으로 덮힌 개울위를

살피고 있다.

 

그건 모래톱에 자국진 발자국도

눈밭에 찍힌 발자국도

내가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 특이한게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내가 진모래 외딴곳에 집을 짓고

자연을 벗삼아 살러 왔을때,

 

연못을 조그마하게 만들고

큰 비단잉어와  안동댐에 사는

초어라는 아이 키 만큼하는 큰고기를 넣어놓고

여기를 찾는 방문객에게 구경거리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쥐도 새도 모르게

그렇게 큰 고기가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밤새워 지켜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개울에서 넘어들어온 수달이라는 놈이

제 몸집만한 고기를 물고

연못 둑을 넘어가는걸 봤기 때문이다.

 

연못 가장자리를 철망으로 높이 둘러치고

넘어들어오지 못하도록 했음에도

수달이 얼마나 귀신같은지

연못에 있는 여러마리 고기를

다 해 치워버리는데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런 경험도 오래전 이야기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개울가 모래톱과 눈밭에서

이상한 발자국과 흔적을 발견하고는

혹시 그런 수달이 이 계곡 개울에 살고 있는게 아닌가 해서

더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는데

눈위에 찍힌 이상한 발자국과 흔적은

아무래도 수달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수달이 아니드라도 무언가 짐승이 살고 있는것 같아서

집중해서 사진을 찍고 흔적을 ?았는데

혹시 이에 대해 잘 아는 친구가 있거던

잘 알아보고 시원하게 얘기 해 주면 좋겠다.

 

혹시나  청둥오리나

그밖에 동네를 돌아다니는 개 가 아닐까 하지만

발자국 모양도 다르고

 이 골 안에는 개가 있어도 전부 묶어 키우고 있으니까

헷갈릴게 없는데 영문을 잘 모르겠다니까?

 

참고로 오리발자국도 함께 찍어 올리니 비교하시기 바라고

다른 짐승도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지

이 글을 읽고 아시는 분은 연락을 해 주시길 바란다.

 

나는 요즈음

진모래 개울가를 산책하며

개울물 소리도 즐겁고

유난히 맑게 지저귀는

산새 소리도 새삼스럽게 느끼고,

 

눈밭에 찍혀있는 이상한 발자국에도

신기해 하면서

가는해와  오는해를

보내고 맞으며 살고 있다.

 

이리 사는게 어찌나 좋은지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