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댐 주변의 설경(진구/作).

아까돈보 2010. 12. 28. 23:10

 

 

 

 

 

 

올 겨울,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들 하더니만

안동은 눈이 오지않아 겨울 분위기가 나지않더니,

오늘에사  한해를 그냥 보내기 섭섭했던지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진모래 득심골에도

보기좋은 겨울 설경이 펼쳐졌다.

 

매년 겨울 풍경을 친구들에게 보내주지만

자꾸 제집 정원 자랑만 하는가 입을 삐죽거리는데

철따라 변하는 이곳 설경을 뵈 주는것도

친구들에게 보내는 나의 연하장 같은것인데

기쁘게 즐감하셨으면 좋겠다.

 

오늘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월령교에서 보는 낙조가 일품이었다.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하늘이 조금 열리고 마치 저녁인사라도 하듯,

또한 지는 한해의 인사를 힘주어 하듯이

붉고 고운 해가 마치 달이라도 되는듯

이곳 월영교에 빼좀이 얼굴을 열었다 닫았다.

 

이 월영교에는 보름달이 여섯개로 뜬다 했는데

낙조도 유별나게 기~인 꼬리를 달고

겨울 물위를 거닌다.

 

그위로 떠다니는 기러긴가 청둥오린가 모르지만

유별나게 햇살을 받아 정답다.

 

나는 느긋하게 월영교를 거니면서 설경을 가슴에 새기는데

이 겨울 하나도 추울것 같지않는 연인이나  젊은 부부는

어울릴것 같지않은 나를 힐끗거리며 웃는다.

웃거나 말거나 나는 내집 정원을 거닌단다,  이사람들아!

 

흰 눈을 이불삼아 덮고 있는 초가도 정답고

돌지않는 물레방아조차 정겨운 풍경인데

우리집 정원에는 없는게 없다.

이 육사의 광야 시비도 있고

눈을 부릅뜬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도 있고

물박물관, 공예전시관 등등

 

어느 누가 있어

이런 정원을 꾸며두고 살수 있을건가

 

나는 월영교에  앉아 찬바람 쐬며

넉넉한 한해 지는해를 보고 있다.

 

내년에도 이곳 나의 연못에는

달이 여섯개로 떠올라 정을 도탑게 하고

낙조도 저렇게 빛나도록

아름답게 지면서 기쁨을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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