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 월영교 일대의 벗꽃(진구/作).

아까돈보 2011. 4. 19. 23:15

 

 

 

 

 

 

 

 

 

 

강원도 산골에는

때늦은 봄눈이 하이얗게

벗꽃을 시샘하듯 어깨넘어로 먼산에 쌓여

가까이 보이는 벗꽃의 화려한 춤사위 너머로

머언산에 메아리치듯 20 센티나 쌓였단다.

 

내가 사는 이곳 안동호반 호수가에는

그러거나 말거나 흐드러지게 벗꽃이 만개하여

낙동강 강변 육사로 벗꽃길과 함께

낭만적인 풍광을 연출하는데,

 

다만 강바람 탓인지 조금 늦게 피어

 강원도 산골 눈 내리는걸 흉내내기라도 하듯

꽃비되어 꽃피자말자 금새 질것같아 안타까운데

눈내리는 호숫가길이 더욱더 호젓하고 멋스럽다. 

 

서울 친구들에게 우리집 바깥정원이라 얘기해도

도무지 믿을 생각을 하지 않으니

올 가을 동기회 모임때는  이곳 월영교 정자에 앉혀

가을달이 여섯개로 뜨는걸 눈으로 뵈 주어야만 할것같다.

 

서울의 가을달은 하나만 달랑 뜨지만

이곳에선 초하루, 그믐에도

여럿개의 달이 뜨는데...

 

오늘 이 월영교에는

깔깔거리는 소녀들의 웃음소리와

꼴꼴거리는 아이들의 꼴깍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손잡고 걷는 신혼 내외 부부들이

꽃비를 어깨에 맞으며 영화를 찍고 있다.

 

어제는 마침

보름달까지 구름 사이로 숨바꼭질하며

윙크를 해대니

내사마~  모르것다.

우리집 정자 월영정에

119 구급차 출동한다해도

나는 마 책임 없다.

 

그저 무심히 꽃비는 또 내리고

또 그걸 받아 호수에 꽃비카펫 깔아대는

저 짓꿎은 봄 처녀 장난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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