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한가지가 있어야 한다면
여러가지 대답이 있을수 있을것이다.
살아보니 그 가운데 사람복이 제일이지 하면
아~ ! 그렇지 할 사람이 많을것이다.
나는 유별나게 사람 복이 많은 편이다.
이러저러한 인연을 가지고
유독 인복이 이렇게 많을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여러 사람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
또 참 고마운 사람이 주변에 유난히 많은 편이다.
오늘 그 가운데 유별난 두사람을 만났다.
한사람은 내가 선생이었을적에
춘양 초임지에서 가르쳤던 제자이기도 하고
아주 가까운 친척 동생이기도한 사람이고,
또한사람은 역시 제자이면서
동생과 평생을 메밀벌 같이 동반하고 사는 친구인데
나한테는 둘도 없이 마음을 써주는
정성을 아끼지 않는 제자이다.
매년 계절따라 찾아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이나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맛보여 준다.
마침 소백산 비로사 가는 길섶에
별장같은 자그마한 집을 갖고 있어서
우리를 그리로 초대해 주었다.
우리라고 하는 것은 마침 우리 문객이기도 하고
내 친척동생의 형부이기도한 김 귀동 전, 봉화부군수 를
함께 초대해 주었기에 동행을 한것이다.
사람 좋기로 소문났고 털털한 유모어가 일품이어서
그 전부터 알고 지냈고
또 우리집 혼사때는 도맡아 대반을 서주어서
재미있는 추억도 함께 하고 있어서 흉허물이 없는 처지다.
오늘은 특별히 소중히 간직해 오던 송이버섯과
능이 버섯, 표고 버섯으로 요리를 정한 모양이고
금방 케온 더덕이나 산나물로 맛을 내었다.
집에서 담근 머루주로 반주 삼고
맛깔나는 차로 입가심을 했다.
그리고 가근방으로 나들이를 나섰는데
비로사 달박골로 정하여 떠났으나
주말이어서 관광객으로 북적거려
조용한 금선정 계곡으로 급하게 장소를 바꾸었다.
계곡의 시원한 풍광은 예나 지금이나 청정 그 자체이고
마침 산딸기가 빠알갛게 잘 익어있어서
우리는 신기한 보물을 만난양 신나게 숲을 뒤지고 다녔다.
한되나 될라나 ? 어찌나 많이 땃는지 술을 담가도 되겠다.
돌아서는데 마침 정원이 잘 가꾸어지고
꽃이 예쁘게 피어나 보기좋은 집 하나를 만나서
구경삼아 들어섰는데
KT & G 에 계시다가 퇴직한분의 집이었다.
내외분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음료도 인정스럽게 대접해 주신다.
디카로 꽃을 찍고 있으니까
동작꽃은 멸종되고 있는 휘귀종이라면서
옆에서 거들고 설명하고 친절을 베풀어 주신다.
달맞이 꽃, 다알리아 꽃,나리 꽃, 초롱 꽃, 꽃양귀비,
여러가지 꽃들이 품종도 개량되어 있고
주인을 닮아 깔끔하고 활짝 이쁜 모습을 뽑내고 있다.
오늘 하루는 또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나
기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 부군수 말마따나 사람의 인연중에
사제간의 인정이 제일이지 않는가?
그냥 돌아서기에도 미안한데
소백산 아까시아 꽃에서 금방 걸른 꿀이라면서
한사코 뿌리치는 손에 억지로 쥐어주고 돌아선다.
자네덕에 내가 호강일세 하는
김 부군수 말대로 오늘은 호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50 여년씩이나 지난 옛날의 잠깐 인연이
지금도 이렇게 진한 인정으로 이어지다니
참 나는 인복을 타고난 모양이다.
이 얘기를 보고 있는 친구들은
뭐라고 할런지 모르겠다.
아마 시샘섞인 눈흘김으로 욕할지도 모르겠고
아님, 그래 인연은 소중한 것이지 하면서
같이 즐거워해 줄지도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