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강릉, 허 난설헌 생가 및 매월당 기념관(진구/作) (4).

아까돈보 2011. 10. 8. 22:19

 

 

 

 

 

 

 

 

 

 

 

 

 

나의 집은 강릉땅,  돌쌓인 갯가로

문앞의 강물에 비단옷을 빨았어요.

아침이면 한가롭게 목란배 매어놓고

짝지어나는 원앙새만 부럽게 보았어요.

 

허 초희,  허 난설헌의 시 한수 이다.

 

나는 이번 강원도 나들이에서

강릉을 노니었는데

그 가운데 지금도 아련하게

가슴에 젖어드는건

초당마을 숲길에서 만난

초희 씨,  허 난설헌 이었고,

 

그 생가와 문학관을 둘러 보면서

어쩐일인지 맛며느리 생각이 자꾸 더올랐다.

 

맴도는 일상과 만나는 정신과 환자에 시달려

때론 안스러워 보여서도 그렇지만

글 쓰길 좋아했다고 하고

여고시절엔 백일장에 장원도 했다는데

 

언젠가 이곳을 함께와서

초당 숲길을 느긋하게 거닐면서

그 시심을 되살려 주고 싶다.

 

신사임당 다음으론 허 난설헌을 떠올릴 이곳 강릉,

이 초당숲가에서 경포호를 그윽하게 건너다 보고

숲길가에 세워진 시비를 하나하나 읽고 있으면

세상사 모든게 다 싸~아 하게 씻어질텐데...

 

안동에 이 육사 문학관을 세우면서

나름 우리나라 문학관 을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했는데

정성들인것에 비해선 어찌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곳 문학관을 보면서 아쉬움이 더 커진다.

 

우리 일행은 이번 여행을 잘 짜주고

편의를 정성다해 준비해준 황 재국 교수가

유일하게 가는길에 들려 사진한장 찍어오라던

매월당 김시습 기념관에 들렸다.

 

길가에 서 있는 잘 생긴 돌에다

멋들어진 글씨로 써져있는

 中觀 황 재국 교수의 글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소중하게 보관할수있을

작품 하나하나를 서둘러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였던가 나에게 찾아온 문인 한분이

일생일대  쓰고 싶은 작품하나는

매월당 이야기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속세를 떠나 절에서 스님이 되어 사신다는데

지금도 매월당 이야기를 쓰고 계실랑가?

 

 

꽃이 피고 꽃이 져도

봄은 아랑곳 않고,

 

구름가고 구름와도

산은 다투질 않네.

 

다투지도 않고

아랑곳 하지도 않을

소요유하는

아, 나, 쓰죽이나 할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