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가도가도 싫증이 나지 않는건
산과 바다, 호수와 정자,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있고
둘러보는 라인도
그냥 쭈욱 한줄기면 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산만 있으면 답답하달수 있고
바다만 있으면 허하다 할수 있을진대
호수와 정자가 보태어지고
거기에 전설과 사연이 켜켜히 묻어있고
사람도 찐하게 느껴지면
바로 그곳이 진국일수 있겠다.
강릉은 그런의미에서
가고 또 가서 노니게 된다.
헌데 상징은 < 솔향, 강릉 > 이다.
어쩌면 의외이고
아니면 당연하달수 있다.
대관령에 서리가 내리고
대관령이 눈에 묻히고
강릉에 폭설이 오고 하는등의 뉴스를
우리는 겨울소식으로 그냥 듣게 된다.
그러나 이 가을이 깊어가는 솔바람소리 들으며
달이 반달로 뜨는 한가한 다늦은 오후 한나절
경포대에 올라 번듯이 눕듯이 기대어 앉아
다섯개로 뜰까 여섯개로 뜰까 갸웃거리며
경포 호수를 내려다 보며
저물이 그저 정종 맑은술이면 좋으리 한다는
그런곳에 나는 여기와서 다시 느낀다.
율곡이 신사임당과 세월을 알뜰하게 살고
허균과 허 난설헌이 초당마을에 태어나 자라며
그래도 경포 바다 파도소리와
경포 호수의 일렁이는 달빛을 마음에 담고
솔향 맡으며 눈이 지겹도록 내리는 겨울을
우풍 시린 사랑방 아랫목이나
자글자글 따뜻한 안채 안방 아랫목에서
우리들에게 줄 사연과 전설을 만들고 있었을거라고...
머언 훗날
우리가 살았을 오늘의 설화는
또 무엇이라 남겨질라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 - -
점심에 먹었던
진짜 곤드레 푸짐한 정식과
저녁에 와우! 아! 감탄하면서
이게 우리가 진짜 맛보려던 맛이야 했던
농촌 식당 거~ 한 저녁상이
너무나 우리를 넉넉하고 충만케 해주어
내일이 워떡케 되든동
우리는 첫사랑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쌉쌀한 맥주잔을 연신 비워내고 있었다.
아! 역시 한잔술에 취하긴 취하는 모양이다.
우리 나이를 사는 어떤 한사람이
무엇엔가 미쳐 푹 빠지면 이럴수도 있구나 하고
놀라고 감탄하고 또 너무했다 싶을 정도로
소장품이 너무나 많아 고물상 닮아 보인다고
진열하는 방식에 불만까지 가질 정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이 있었다.
숲속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던 박물관이
어느새 이곳 시장판에 나 앉아 있어
찾는이는 많을지 모르겠으나
참소리는 들리지 않고
잡소리만 듣게 되지않을지
그것이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내가 할 걱정인진 모르겠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