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 진모래 득심골 주변 이야기(진구/作).

아까돈보 2011. 11. 20. 23:00

 

 

 

 

 

 

 

 

 

 

 

 

 

진모래 득심골에도

겨울 건너가는

문풍지 소리가 들린다.

 

그게 서러워 우는지

산수유의 빠알간 뺨엔

눈물이 매달려 울고

 

베어낸 앵두의 둥치엔

허옇게 피어나는 검버섯이 애처롭고

 

묶어매인 배추는

열나게 속을 태우며 배가 부푼다.

 

매일 거니는 석남골 계곡 밭가앤

언제만나도 반가운 농꾼 내외가

지황을 케내고 있다.

마치 황금이라도 켄듯 함빡웃음을 머금고...

 

이 모든 가을이 만추로 내려앉고,

 

이젠 겨울 건널 채비를 하고선

마지막 예쁜 색갈로 피어난 국화 꽃이

천둥 먹구름속에서

찬바람을 입에 한껏 모아서

쏴~아 강변을 쓸고 내어분다.

 

우리집 앞뜰에도

무서리에 국화도 오그라들고

풍지도 달지않은 강 내려다 보는 넓은 창엔

문풍지 소리가 들리듯한다.

 

겨울 아낙을 곱게 맞이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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