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목련꽃 그늘 아래서 (진구/作).

아까돈보 2012. 4. 12. 00:00

 

 

 

 

 

 

 

 

 

 

 

 

 

 

 

4  월에...

 

4 월의 노래를 부르며

활짝 웃음을 웃고 있는

목련꽃 꽃그늘 아래를 서성이고 있다.

 

엇그제만 해도 입을 앙다물고 있던 목련이

봄비가 살짝내려 졸고있는 봄게으름을 깨워선지

하룻만에 만개하여 그 꽃그늘을 거닐게 만든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4 월의 노래를 한번쯤 불렀을 학창시절,

 

옛날  추억이 목련 뺨 사이 아스라한

봄하늘 한조각 흘러가는 그름같이

목을 젖혀 처다보는 나의 눈가에

3 D 영상으로 펼쳐진다.

 

봄마중하느라 서둘러 피어나더니

꽃피자 꽃진다더니

벌써부터 꽃그늘 아래

마치 추억이 마구 떨어져 내리듯

여지없이 흩어져 딩군다.

 

언뜻 밤새 시끄럽게 떠드는

총선 정국에 떨어져 무참한

아까운 손 수조를 떠올리게 만든다.

 

뒤돌아 서는 나를 보고

뭐라고 소리지르는 고함소리가 있어

깜짝이야하고 돌아봤더니

자목련 붉은 고운 모습이 나를 불러 세운다.

 

백목련만 목련인가 뭐 ! 하고

잔뜩 볼이 부어 있는데

그래서 생각해 보니,

 

백목련 지고 한참을 지나고

자목련 홀로 이쁘게 피더니,

 

혼란스러운 봄날씨 탓인지

서둘러 백목련에 뒤질세라 뒤따라 피어 있다.

 

아무렴 어떠한가?

이렇듯 고운자태가 백목련 그늘에 빛 잃겠는가?

 

오늘은 목련꽃 그늘아래

땅에 떨어져 내리는 목련잎 주워들고

목련뒷태 쳐다보며

 

그래도 가을하늘 흉내내듯 쪽빛으로 푸르른

목련 갈비살 닮은 잔가지 사이로

흰 조각구름에 추억얹어 넘실거린다.

 

목련꽃 꽃그늘 아래서...

 

추억한조각 주워드는 나를 보고

심술이 난것인지

 마당에 나서는 주인 아주머니는

내년엔 목련을 모두 다 베어내 버려야겠다며

눈을 하이얗게 흘긴다.

 

이렇게 이쁘고

처연하게 아름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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