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득심골에 각종 꽃 활짝 피어나(진구/作).

아까돈보 2012. 4. 18. 07:40

 

 

 

 

 

 

 

 

 

 

 

 

 

 

4 월에.....

 

4 월을 사노라면

꽃 노래를 하지 않을수 없다.

 

엇그제까지 낮잠을 자던 겨울 끝자락이

변덕스러운 봄바람에 쫒겨

꼬리를 길게 끌며 돌아서자마자

잠깐 목을 움추리던 꽃맹아리들이

서로 다투듯 갖가지 꽃단장을 하고 활짝 웃고 있다.

 

봄꽃이라 하면 벗꽃이라 하는이도 있고

목련의 단아한 모습이래야만 한다고 하는이도 있고

제 아무리 그래도 역시 참꽃이 제격이지 하는 이도 있는데

 

나는 별스럽게 복숭아꽃에서

 봄의 향기를 제대로 맡을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집 바깥대문에 바로 그 복숭아 꽃대궐이

아찔할 정도로 화려한 붉은 빛으로 빛나고 있다.

 

마당에 호르르 꽃비되어 흘러 내리는

자두꽃의 하이얀 흐느낌을 감추어주기라도 하듯이

문을 가로 막고 오는이를 유혹하기 바쁘다.

 

그래서 안심하고 앵두꽃 예쁜 흰꽃도

하이얀 배꽃의 함초롬한 자태도

갖가지 서로 다투고 있던

요만조만한 꽃들이 씨래 ? (쓸개 )가 퍼드래져서

봄의 합창을 소리 높여 부르고 있다.

 

집을 나서서

진모래 계곡길을 소요하기 위해

휘적휘적 한가롭게 노니는데

그래 엇그제까지 소식도 없던

꽃중의 꽃이라는 참꽃,

요즈음 아이들은 진달래라 해야 알아들을라나?

 

바로 그 참꽃이 지천으로 온 산천을 물들이고 있다.

 

꽃은 저리 서럽고 아리도록 아름다운데

왜그리 그 꽃에서 눈물 그득고여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래 참꽃으로 봄을 맞고 보내면 되겠다.

 

하나하나 꽃잎과 입맞추고

꽃잎속에 길다랗게 혀를 빼문 수술에

눈 맞추고 정이 들면

저렇게 환한 웃음 속에 감춘

서럽고 눈물겨운 살아온 세월을

버선뒤집듯 속 다들어내어 얘기할지 모른다.

 

우리집에 있는

꽃이란 꽃은 다 들어내 놓았으니

꽃귀신 친구가 있거던

어디 이름 모두 불러주렴.

 

봄꽃가고 여름오면

또다시 여름꽃이 우리를 반기겠지

 

봄은 가고 꽃비는 하염없이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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