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 하회에 사는 친구집 꽃구경 (진구/作).

아까돈보 2012. 4. 20. 23:03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아무리 아름다운것을 보고도

별 감흥이 일지 않고 무덤덤하단 것이다.

 

신새벽  안동호에 비친 벗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는데

하회에 사는 류 교장이 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

 

도저히 참을수 없어 전화 했으니

니 좀 여기 와 봐라!

나혼자 보고 있기엔 너무 아까와

너무나 아까와 니한테 전화 했으니

와서 흐드러진 우리집 꽃대궐 구경하라꼬!

 

세상에,  세상에 !!!

 

다 늙어 심드렁한 나이에

꽃을 보고 아까와 전화를 하다니...

 

그래 이럴땐 말이 필요없지.

 

그냥 그래 알았네 하고

인터넷 기자 친구와 점심을 먹고 난뒤

친구집 꽃구경을 나섰다.

 

가는 길에 안동 한지  이 영걸 회장을

차에 잡아 싣고 싱거운 소리를 주고 받으며

류 교장 집을 찾아 들었더니

꽃은 둘째고 집 경관이 달라졌다.

 

연못도  돌을 붙혀 보기좋게 만들고

물 한가운데 정자를 옮겨 놓았다.

거기앉아 술이나 한잔 했으면 딱 이겠다.

 

어설푼 집들을 시원스레 밀어버리고

길도 시원스레 뒷산까지 보기좋게 뚫어 놓았다.

 

그러니까 꽃은 핑게이고

집 가꾼것 보러오라고 한 모양이다.

 

우리는 수천만원을 들여 장원을 가꾸어 놓은

뒷산을 포함한 경성재 류 교장 농림 장원을 돌아 보았다.

 

꽃은 흐드러지게 피어있지

각종 묘목을 수백 수천주씩 빼곡하게 심어놓은

곰 같은 친구,   류 교장의 뚝심에 혀를 내 두르고

연신 감탄사를 내 뱉으며 한바퀴 돌아 오니까

언제 봐도 넉넉한 부인이

시원한 오미자 진한 차를 내 놓으신다.

 

우리는 모처럼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며

기분좋은 봄날 오후를 함께 하였다.

 

돌아오는 길이 기뻐 가슴벅찰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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