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권 화백이 유자 분재를 선물(진구/作).

아까돈보 2012. 9. 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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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인지 유자 인지

나는 그걸 잘 모른다.

 

화가이며 동기 친구인

권 영렬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귤 분재를 줄테니 가져가라는 것이다.

 

지난 봄에 파초를 나누어 주어

우리집에 시원한 파초가 자리잡고 살고 있는데

이번에는 귤인지 유자인지

그걸 준다는 것이다.

 

안동호를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우리 둘은

나는 앞뜰로 호수를 바라보고 있고

그는 호수를 등지고 있다.

 

그의 집에 갔더니 

이번에 분가시키는 나무의 어머니 나무를 보여주는데

50 년도 넘었다는 나무둥치가 한뼘이나 되고

주렁주렁 애기 머리만큼 큰 열매를 여러개 머리에 이고

또 하얀 꽃도 머리핀으로 꽂은듯 피어있어

어미로서의 품위를 가지고 있었다.

 

권 화백은 누차 꽃이 필때는

향기가 참 좋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딸인지 아들인지는 알수없고

귤인지 유자인지도 모르는 나이지만

무엇이 이쁘게 보였는지

제법 크게 키우느라 꽤 고생도 하였을 터인데

그 아끼던 분재를 나에게 선뜻 나누어 주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친구들에게 그저 얻기만 하고 산다.

사람 복을 타고 났는지 그저 친구들이 무엇이거나

나에게 주지못해 안달이고,

 

매년 농사짓는 어느 친구는

박스에 깨 조금, 콩 조금, 감자, 고구마

그리고 잡곡,

 거기다 쌀까지,

제법 분가한 자녀들에게 주듯이

정성을 담아 선물해 주었다.

 

집사람은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우리도 텃밭을 가꾸고 있지만

이렇게 주기가 쉽지 않아요.

얼마나 농사짓기가 힘드는데요.

받아본 선물중에 가장 정성이 담겨있는것 같네요.

~ ~ ~ ~ ~ ~ ~ ~ ~ ~

주절주절 감격에 감격이다.

 

참 친구들에게 그저 얻어 먹기만 하고 사니까

나는 그저 거지근성이 있어서 그런지

얻기만 하는데 이골이 나 있는데

집사람은 친구들 한테 무얼 좀 얻기만 하면

답례도 하고 살아야한다고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부산있는 봉재업하는 동기친구한테는

벌써 몇해째 철따라 명품 옷을 보내주어

 공짜옷을 얻어입고 살고

그 후배된다는 사람에게조차

명품 신발을 얻어신기가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

 

이미 고인이 된

세무사이고,  유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까지 땃던 안 용진 동기 친구는

어느핸가 내 손에 꼬개꼬개 돈 몇만원을 쥐어주고

집에 계신 어머니, 노모에게 잡숫고 싶은걸 사주라고

용돈까지 쥐어주는 신세를 지고 살았다.

이젠 갚을길도 없게 되었다.

 

오늘은 유자인지 귤인지

분재 분 하나를 선물받고

친구들이 이런저런 선물을 주던걸 함께 생각하면서

앞뜰에 앉아 디카를 들이대었다.

 

주는 정성도 정성이지만

그 마음을 잘 간직하고

나도 이웃에

아, 나, 쓰죽하면서 살아야할텐데

그것이 문제로다.

 

고맙고,

기쁘게

         그리고 .......

 

 

 

 

 

 

 

 

 

 

 

 

 

 

우리집에 시집온 귤(? ),  유자 (?) 분재 나무

 

 

 

 

 

 

 

 

 

 

 

권 영렬 화백의 화실에 있는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