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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과 본능 사이 - 갈.

아까돈보 2013. 4. 1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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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심과 본능 사이 *◑*

 

 

 

 

사람이 물에 빠져 구해 달라고 소리칩니다.

이 때 우리는 '빨리 뛰어들어 구해 줘야 한다.'는

양심의 소리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정 물에 뛰어드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생존 본능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이럴 때는 생존 본능이 더 강하게 마련이고,

양심의 소리는 모기소리처럼 들릴락말락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참으로 아름다워지려면

그 약한 소리에 따라야 합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비행기 한 대가

포토맥 강 다리에 부딪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동체는 그대로 물에 잠기고,

후미에 탔던 6명이 겨우 밖으로 기어 나와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근처에 있던 경찰 헬기가 즉시 날아와

사람들을 구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승객들 가운데 50대 남자가 헬기에서

구명줄이 내려오자 그것을 받아

옆 사람에게 전달했습니다.

 

매번 구명줄을 받아

옆 사람에게 건넨 것입니다.

헬기가 맨 마지막으로 그를 구하러 돌아왔을 때

그 남자는 너무나 지쳤는지

강물 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헬기에 탔던 경찰관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남을 구하는

용감한 시민을 자주 봤지만

 

이 남성만큼 헌신적인 영웅은

보지 못했다."며 그를 구조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자신보다 남의 목숨을 먼저 구하는 행동은

분명 본능이 아닐 것입니다.

그도 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매번 구명줄을 양보했다는 것,

그것은 분명히 윤리적인 결단입니다.

 

양심이 외치는 인간의 진리,

즉 참사랑의 소리를 따른 것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마음의 평화는 양심에 따라

살아야 얻을 수 있습니다.

 

양심은 우리에게 선을 추구하도록 요구합니다.

진리, 정의, 그리고 사랑과 봉사를 권장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본능대로 살고 싶은 충동이 있습니다.

본능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식욕, 성욕, 소유욕은 다 좋은 것이고,

그런 욕구가 있음으로 해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단, 본능은 반드시 양심이 허락하는

윤리 규범에 따라 조절되어야 합니다.

 

지식, 돈, 지위, 모든 것을 얻는다 해도

본능을 조절하지 못하면

인간은 타락하고 맙니다.

 

 

 

◀*- 김수환 추기경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