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부] - 식사 및 여흥 그리고 익일 행사
1부 공식행사가 끝나고 정갈한 뷔페로 시장기를 때우며 대처에서 삶의 애환을 가꾸던 친구들과
고향 지킴이가 천성이라고 초심을 버리지 않은 친구들이
백발 아래 핀 석이버섯(저승 꽃)이 분꽃이라 위무하면서
주병을 기울이며 교정의 추억담을 안주 삼아 고향의 향취에 흠뻑 젖는다.
오창해 명사회자가 능변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집행부에서 준비한 노래방 기기가 경쾌한 음률을 토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라고 귓불을 살살 간질인다.
금상첨화로 참한 도우미가 마이크로 옆구리를 콕콕 찌르고,
경기민요 명창 조 여사의 열창에 흥이 난 몇몇 친구들이
인생 칠십 고래희가 무슨 망언이냐고 설레발 치며
칠순이는 집에 두고 이팔청춘으로 환생하여 어깨를 들썩인다. ㅎㅎ
어느새 무대는 열기를 가득 뿜어내는데,
역시 그놈의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가..
술(酒)도 흥(興)도 한 해가 다르게 쌈지 주머니에서 졸고 있구나. ㅋ,,
영건이는 치아 수술로 인해 생고생하여 짜들어 가고
잉길이는 아예 출발선(서울)에서 기권하고
보윤이는 대상포진에 걸렸다고 손사래 치고
선웅이는 어디 숨었는가 자취가 묘연하고
준걸이는 회장 덤터기 썼다고 마눌님에게 보고하러 줄행랑(?)이라,
규식이는 걸태 술에 취해 팬티 바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고..
준식이와 나만 취흥에 젖어 잠을 쫓고 있으니
옛 주당파 강호들은 다 어디를 가고 고향의 밤은 교교히 적막에 잠기는구나...ㅎㅎ
이 화상들아!
팔순을 넘기면 나라에 역적이요, 자식에게 애물단지인 것을..
잠 빼고 나면 저승길이 지척인데, 시들어 가는 몸 무에 그리 아끼는가..ㅋㅋ
다음 날 이른 새벽
1006호 베란다에서 바라본 전경은 시계 제로(0),
안동 땜과 임하 땜이 아우른 안개로 유백색 화폭이 장엄하게 펼쳐져있다.
혹여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나 않을까.. 기우해 본다.
안동에서 최신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리첼 호텔은
아시안 축제에 참가한 임원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행사 이튿날 첫 방문지는
옛 터전에서 이전한 우리의 모교 안동고등학교 교정,
힘찬 몸짓으로 웅비하는 비마(飛馬)가 우리 일행을 반겨준다.
임원수 교감선생이 우리 일행을 맞으며
최근 일반자율고 및 특성화고 때문에 우수학생들의 유치가 어려운데다가
정원마져 축소된다는 현실을 개탄하며 명문고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으니, 선배들의 배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하는 모습을 보며
대 선배들로서 안쓰러움이 교차하며 큰 힘이 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다행하게도 전국 2,342개 고등학교 수험생 중에서 수능성적이 11위라는 설명에
일말의 안도와 자긍심을 느끼는 친구들의 감탄과 감사의 탄성이 교정에 울려 퍼진다.
모교의 교정을 뒤로한 채, 풍산을 향해 출발,
다음 방문지인 마애리 마애선사 유적전시관에 도착,
마애가 병풍을 두른 수려한 강변에 위치한 아담한 전시관에는
잠에서 깨어난 안동의 구석기시대 유물들과 제작과정, 의식주 등등
신석기시대 생활모습, 청동기시대의 생활상과
선사유물 출토 현황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
풍산들에 이렇듯 안동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자리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우리 일행에게 최대관심사였던
마지막 방문처인 경북도청 청사 신축현장에 도착,
오묘한 정경에 우리 일행 모두 감탄사를 터트린다.
산세가 기묘하게도 옛 궁궐과 청와대를 품에 안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북악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검무산의 정기와 풍수지리야 알 수 없지만,
이곳 외딴 산자락에 경북도청 청사를 짓기 위하여
정보수집과 발품을 팔았을 그 누구가
이곳의 산세와 지형은 물론 건축물 구조와 모형까지
제2의 청와대를 비견하며 상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였으리라.
불가사의하게도 이토록 절묘한
북악산과 검무산의 일란성 쌍태 형(雙胎 形)을 바라보며
자연의 오묘함에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며 절로 웃음이 나온다.
부디 무사히 완공한 후, 도정을 이끌더라도
청와대와 여의도의사당처럼 도지사 및 도청 공직자들과 도의원들이
아집과 자가당착에 빠져 몹쓸 황사 바람을 일으키는 우를 범하지 말고
도민들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 위민도정을 베풀어 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이제, 비록 짧은 1박 2일간의 만남이었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50여 년 전의 청년 시절로 돌아가
허심탄회하게 우정을 나눈 추억여행을 모두 마름하고
묵향 한우식당에서 푸짐한 한우 갈비탕으로 허기를 해결한 후,
각자 삶의 텃밭을 찾아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눌 시간이 되었다.
우리 내년에도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가정, 가정마다 행운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올해 행사도 성대하고 알차게 치를 수 있도록 노심초사한
최준걸 회장과 권영건 사무국장의 우정에 깊이 감사하며
또다시 중책을 덤터기 씌운 점, 다시 한 번 미안허이~ ^&^
고맙네, 친구야~
부산지구 9회
청호 정용장 拙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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