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도 다르고 물산이 다르므로
거기에
사는 사람의 개성도 각기 다를수 밖에 없다.
돈이 갑자기 생기면
쓰는 용도도 각기 다르다고 한다.
충청도 사람은
돈이 생기면 옷을 사 입는다는 말이 있고,
전라도는 음식을 해 먹고,
경상도는 집을 고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의식주에 대한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말이다.
돈이 생기면 옷을 사입는다는 말이 있다. 고위 벼슬을 많이 배출한 노론의 본거지였으므로 양반이 가장 많았던 지역이다. 양반은 극단적인 말을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말을 느리게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양반의 체통을 중시 하다 보니 의관(衣冠)을 잘 챙겨 입어야 했을 것이다. 내면에는 대의를 위해 자기 몸을 던지는 기질이 있다. 윤봉길 의사, 만해 한용운, 유관순 열사가 모두 충청도 출신이다.
여간해서 내색은 잘 안 하지만 속에서는 불꽃처럼 폭발하는 기질의 소유자가 충청도에 많다.
음식을 해 먹는 다는 말이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평야가 넓은 데다가 해안가에 갯벌이 많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갯벌은 논밭 다음으로 제3의 농토였다.
육지는 흉년이 들어도 뻘밭은 흉년이 없었다. 갈고리만 하나 들고 뻘밭에 들어 가면 굶어 죽지는 않았다. 1년 농사를 제대로 지으면 3년동안 먹을수 있는 식량이 나왔다. 그렇다보니 먹을거리와 요리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
전라도 음식 가운데 홍어와 돼지고기, 김치를 같이 먹는 삼합과 전주의 비빔밥은 육지와 바다의 먹을거리가 절묘하게 결합된 사례이다.
집을 고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유서 깊은 고택들이 영남에 주로 보존되어 있다. 어림잡아 전국 고택들의 60% 가량은 경상도에 남아있지 않나 싶다.
경상도가 특별히 돈이 많았던 지역도 아닌데, 이처럼 좋은 기와집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퇴계학풍의 영향도 있었다고본다. 노론의 主氣學風보다 영남 남인들의 主理學風이 상대적으로 집안과 문중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영남 남인들이 200년동안 중앙 정치권력으로부터 소외됐던 것도 집안을 중심으로 내부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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