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안동은 옛 안동이 아니다.
무엇을 얘기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우선 겔러리가 참 많이 만들어졌다. 오늘도 그 가운데 독특한 노암겔러리에 찾아왔다.
기자로서, 책방주인으로 또 어려운 아이들의 특별과정 선생으로 익히 인연을 맺었던 피 재현 서각공예가의 공방에 구경을 왔다.
며칠전 어느 전시장에서 친하게 지내는 안동대학교 사학과 정 진영 교수를 만났더니 자기동네 동네전시장에 왜 오지 않느냐고 꾸중이었다.
언젠가 뉴스 시간에 시골 자그마한 마을에 동네 할머니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작은 동네 전시회를 열었는데 개막 손님으로 동네 할머니가 쭈~ 욱 둘러앉아 작품보다는 차려진 과일과 다과에 더 만족해 하는 재미난 장면을 방송한걸 보면서 저길 가 보아야겠다하고 마음먹었었는데 그것이 정 진영교수가 사는 남선면 원림 노암마을이기에 더더욱 찾아야 할 이유가 되었다. 역시 이 마을에 동갑 동지 안동대학교 공자학원장 이 윤화 교수도 살고 있었다.
오늘 와서 보니 교수들 뿐만아니라 작품을 하는 분들도 옹기종기 모여 터를 잡았다. 예전에 문화회관에서 시민들을위한 자그마한 연주회를 열고있었는데 그때 단골로 많은 연주를 들려주었던 음악을 하는 송 철의 선생도 목공예 작가가 되어있다. 열분의 뜻이 맞는 사람들이 이웃해 모여산다고 했다. 참 보기좋은 모습이다.
뿐만아니라 점심을 먹으러 이곳을 찾으면서 일행들보고 시골 촌마을 전시회라서 소박하고 별 볼것은 없을지 모른다고 했었는데 와서보니 아주 마음에드는 정말 잘 전시된,
내가 그림을 그리던 그런 참한 겔러리여서 너무나 마음에 들어 자꾸만 충동을 느낀다. 요런 겔러리 하나 나도 지어볼까 하고...
바로 이거다 싶다.
안동이 안동다와지는건 요런 겔러리가 골골마다 동네마다 어울려 있고 옛날의 이름난 성인만 자랑할게 아니라 오늘의 우리 삶을 자랑하는 안동이어야 한다고...
다행스럽게도 안동대학교 교수들이 선도하여 골골 산동네를 찾아 집짓고 살면서 그리고 뜻맞는 분들이 삼삼오오 동무하여 모여살면서 이젠 이곳 남선면 원림 노암마을은 방송에서도 즐겨 찾아드는 명물마을이 되었다.
오늘 들어보니 들어와 사는 사람들이 숫자로도 마을사람들보다 더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동네사람과 하나되기도 했고...
우리는 기분좋게 좋은 친구 정 진영교수와 피 재현 서각공예가와 이웃나들이를 나와 점심을 하였다. 암산 끝머리에 있는 골뱅이국 집이었는데 여늬집같지않게 진하게 끓여내어 맛이 일품이었다. 옆자리에서 골뱅이를 뽑고있는데 그것또한 작품이 된다.
왜 이리 오늘은 모두가 마음에 드는것뿐인지... 즐거운 한나절 날씨는 한파주의보로 극성인데 마음은 따사롭고 편안하다.
친구있어 좋지 동네 보기좋아 둘러보지 작품 마음놓고 만지며 구경하지 맛있는 점심을 먹어서 좋고,
맛과 멋과 흥이 모두있어서 조~오코 조~오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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