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묵은지 같은 친구들 죽령 옛길에서 만나 - 처음처럼.

아까돈보 2015. 3. 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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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나무에 샛노란 웃음이 함박 달린걸 보니

봄은 이미 우리곁에 성큼 달려든듯하다.

 

봄은 누구나 마음이 설레이는 계절이지.

그래서 그런가 ?    묵은지 같은 오랜친구

영주교육장을 역임한,   지 교육장이

모처럼 점심 초대를 하였다.

 

그것도 내가 아주 만나고 싶어하는

오랜 지인 송 창환 사장과 함께 라면서...

 

송 사장은 홍 사덕의원과 함께 떠올릴만한 사연을 가졌고

사업도 짭잘하게 알뜰히 경영을 하였고

특히 내가 몸담고 있었던 안동문화회관의 이사로서

실물경제에 밝은 분의 도움을 아주 많이 받았던 인연이 있어

정말 보고 싶고 만나고 싶었던 분이다.

 

1 석 2 조란 말이 있듯

오늘은 지 교육장이 여러가지로 배려깊은 일정을 짜서

동기친구중 늘 마음에 담겨있던

고려 수지침을 경영하는 김 승언 친구와

오랜 안동병원 원장으로 세교를 나누던

영주 김 무룡외과의원 김 원장도 함께 만나는 일정으로

반가운 점심초대를 하였으니 어찌 마다 하겠는가 ?

 

마치 옛 첫사랑 애인이라도 만나듯

조금은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서둘러 봄빛이 완연한 예고갯길을 넘어간다.

 

푸짐한 한정식 명품집의 음식도 맛있었지만

김 승언 친구가 직접 담아 갖고온

옻으로 담은 막걸리진액과

도수높은 약술은 먹기도 전에

친구의 정에 흠뻑 취할만 하였다.

 

왁자하게 주낀다고 해야할 막말 농이 오고가는데

이런게 묵은지 같은 친구끼리 나눌수 있는 정담이 제격이다.

 

모두 몇년씩 만나지 못하고 있었던  친구들이라

 우선은 반갑고 건강함에 마음이 녹아난다.

 

모처럼 배불리 맛집 음식을 먹고난뒤

우리는 서둘러 고려 수지침 ,

김 승언 친구의 진료실로 향하였다.

 

평생 일이라고는 하지 않던 처지라

얼마전에 집사람 돕는다고 비료 몇푸대 나르다가

삐끗 허리를 다쳤다고 했더니 담번에 허리를 들여다 보더니

지압도 하고 수지침도 놓고 또 무언인가 붙히는 요법도 해주어

금새 허리가 아주 편해졌다.

 

외과 의사가 인증하고 있는 자리에

지 교육장은 마치 제가 침술사인듯

김 원장 손을 잡아끌고 침을 꽂아넣으며

사람을 당황스럽게 하여서

우리 모두는 돌팔이 또하나 생겼다 하고 웃었다.

 

여기 김 승언 친구는 부인이 또 아주 유명한 분이어서

꽃꽂이 선생님으로, 또 폐백음식 전문가로서 사업도 하고 계셔서

내어주시는 차 맛도 일품이고 다식 또한 명품이다.

 

시간이 아깝지만 오늘은 1 석 2 조를 하는 날이라

오랫만에 만나는 송 사장의 개인 사무실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역시 송 사장의 격이 다른 품격이 느껴지는 사무실엔

영모재라는 당호가 걸려있고 걸려지거나 놓여진 모든것이

깔끔하고 정갈하여 분위기가 참 부러웠다.

 

개인 사무실인데도 친구들의 모임 장소로 품넓게 나누고

문중 일도 함께 꾸리게 문을 열어두고 있어

야,  ~ ~안동에 있는 우리 친구들도 이런분 있었으면 하고

참 부럽고 조금은 시샘조차 들 정도로 배가 아팟다.

 

가끔씩 우리 안동 문화패들이

공예관 곁에 있는 공방에 모여서

옻닭을 다려 먹는다고 하면서

좋은 옻을 못구해 자주 먹지 못한다는 얘기를 나누었는데

아이구,  송 사장이 옆방에 가더니

원주의 명품 옻 진액 한 박스를 내어주며 가져가란다.

한두 병도 아니고 박스째로....

 

이래서 오랜 친구는 영양가가 만점이라 했던가 ?

고맙기도 하였지만 너무나 과분해서 오히려 옆에 있던

김 승언친구가 아무리 말려도 송 사장은 막무가내다.

보다 못한 친구가 지교육장과 김원장에게 두병씩 나누고나서

내 차에 실어준다.

 

나도 홍재만난 기쁨을 안동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할것같다.

 

배불리 먹고 푸근한 인심에 푸욱 젖어 여유를 부리다가

아예 전에 알고 지내던 지인 한사람을 마져 만나기로 하고

희방사 역 앞에 있다는 펜션을 찾기로 하였다.

 

풍기 I C 곁에 백삼상사를 경영하고

이곳 희방사역앞에 죽령 옛길 펜션을 가꾸고 있는 분인데

소백산 희방사계곡물이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소리에 우선 마음 시원하고

지나가는 기차의 기적소리도 정감있게 느껴지고

내어주는 차맛또한 일품이니

그리고 돌아본 펜션 내부도 아주 잘 갖추어 있어

아예 올 여름에는 서울의 누군가를 이곳에 초대해야겠다는

성급한 마음에 벌써부터 설레이는 마음이다.

 

아,  ~ ~

오늘은 친구들 덕에

죽령 옛길에까지 흘러와서

묵은지 같은 친구들과 정을 도닥이고 있으니

보는 경치가 그 무엇이라도 수채화가 되고

나누는 이야기는 모두가 수필이 된다.

 

그럼 이젠 풍류를 읉을 차례인가 ?

여기 옛 적 퇴계 선생께서

죽령 옛고개를 넘으시면서

시 한수 흥에 겨워 남기셨다는데

시조창 하나 격조있게 나누면 좋겠지.

 

생각난다.

친구 최 종민 교수가...

몸져누운 처지가 아니면 당장 불러내려

명창 누군가 부르는 창 한자락에

무릎을 장단삼아 풍류에 젖어 보는건데...

 

우리 이리 늙어 가세 하면서...

 

 

 

 

 

 

 

 

 

 

 

 

 

 

 

 

 

 

 

 

 

 

 

 

 

 

 

 

 

 

 

 

 

마침 강아지 찾는 광고 한장이

요즘 세태를 적나라하게 말하는 것이어서

우리는 5 번인지 ,  6 번인지 모른다며

우리 잃어버리면 이렇게 찾을랑가 ? 하면서

실없는 농을 나누는데 괜히 웃음이 쓰고 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