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칠십넘어 팔십나이의 중학생들 - 처음처럼.

아까돈보 2015. 3. 24. 14:57

 

 

 

 

 

 

 

 

 

칠십을 한참을 넘어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의

중학생들이 한데 모였다.

 

무슨 소린가 할것이다.

 

안동 사범 병설 중학교

 

제 7 회 동기생들이 동창회를 한다고

식당에 모여 스스럼없는 농으로 왁짜하게 떠들며

동기회 총회를 하고 있다.

 

새로 뽑힌 회장으로

전,  녹전 농협 조합장을 역임한

우 병태 회장을 모시고,

 

마침 용인 수지로 이사를 가는

김 경선 교장을 전별하는 모임을 겸해

 

강남에 있는 식당에 모여

제 귀 어두운건 모르고

소리소리 지르며 언성을 높여 떠들며 웃고 있다.

 

마침 새로 뽑힌 우 병태 회장이

졸업생 명단에 없어서

보결 입학생이나 가짜 졸업생이 아니냐고

누가 의심한것도 아닌데,

제 스스로 해명에 나선 우 회장은

졸업장 까지 가지고 와서 발명을 하고 나선다.

 

덕분에 57 년전이나 된

낯선 졸업장을 오랜만에 신기해 하면서 보고있다.

 

박력있고 활기찬 새로 취임한 우 회장의 스핏치와

의욕넘친 취임사를 듣고

우리는 젊은 노인들의 올 한해를 기뻐하고 있다.

 

다 늙어 모인 모임이지만

중학생 이름으로 모여서 그런지

모두가 다 옛날로 돌아가 왁자하게 중학생같이 떠든다.

 

영정 사진한다면서 농하고 찍은 사진엔

세월을 어쩔수 없어 주름을 감출수 없고

얼굴 어딘가 이지러져서 반듯하게 찍힌 얼굴이 없다.

 

다 이렇게 늙었나 싶게 말이다.

 

우린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 위안을 주고 받는다.

 

나는 그래도 너만큼은 안 늙었다고 생각하면서...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중학교 동기생들이다.

 

 

 

 

 

 

 

 

 

우 회장이 졸업장을 펴들고

졸업생 명부에 없는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한 사람도 없는데 말이지...

 

 

 

 

 

용인으로 이사가는  김 경선 교장에게

석별의 정을 한 봉투 전하고 있다.

 

 

 

 

 

 

 

 

 

 

 

 

 

 

 

 

 

 

칠,  팔십 나이의 중학생들,

 

나는, 날 찍을 수 없어

할수없이 설날 사진을 오려 붙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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