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을 한참을 넘어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의 중학생들이 한데 모였다.
무슨 소린가 할것이다.
안동 사범 병설 중학교
제 7 회 동기생들이 동창회를 한다고 식당에 모여 스스럼없는 농으로 왁짜하게 떠들며 동기회 총회를 하고 있다.
새로 뽑힌 회장으로 전, 녹전 농협 조합장을 역임한 우 병태 회장을 모시고,
마침 용인 수지로 이사를 가는 김 경선 교장을 전별하는 모임을 겸해
강남에 있는 식당에 모여 제 귀 어두운건 모르고 소리소리 지르며 언성을 높여 떠들며 웃고 있다.
마침 새로 뽑힌 우 병태 회장이 졸업생 명단에 없어서 보결 입학생이나 가짜 졸업생이 아니냐고 누가 의심한것도 아닌데, 제 스스로 해명에 나선 우 회장은 졸업장 까지 가지고 와서 발명을 하고 나선다.
덕분에 57 년전이나 된 낯선 졸업장을 오랜만에 신기해 하면서 보고있다.
박력있고 활기찬 새로 취임한 우 회장의 스핏치와 의욕넘친 취임사를 듣고 우리는 젊은 노인들의 올 한해를 기뻐하고 있다.
다 늙어 모인 모임이지만 중학생 이름으로 모여서 그런지 모두가 다 옛날로 돌아가 왁자하게 중학생같이 떠든다.
영정 사진한다면서 농하고 찍은 사진엔 세월을 어쩔수 없어 주름을 감출수 없고 얼굴 어딘가 이지러져서 반듯하게 찍힌 얼굴이 없다.
다 이렇게 늙었나 싶게 말이다.
우린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 위안을 주고 받는다.
나는 그래도 너만큼은 안 늙었다고 생각하면서...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중학교 동기생들이다.
우 회장이 졸업장을 펴들고 졸업생 명부에 없는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한 사람도 없는데 말이지...
용인으로 이사가는 김 경선 교장에게 석별의 정을 한 봉투 전하고 있다.
칠, 팔십 나이의 중학생들,
나는, 날 찍을 수 없어 할수없이 설날 사진을 오려 붙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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