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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가 내려다 보이는
바로셀로나의 높다란 언덕위에
< 구엘 공원 >이라는 이름의 동화나라가 있다.
사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땐
소문듣기 보단 별로다하는 마음이고
무언가 어수선하기만한 마치
우리나라 유치원 놀이마당같이 별 볼게 없어 보였다.
장난하듯 벤치의자에 앉아 보았지만 편해 보이지도 않았고...
두번째 방문일땐 찬찬히 살펴보니
아주 잘 짜여진 자연공원으로 참 보기 좋게만들었다 싶었고,
독특한 디자인과 꾸밈새도 독창적이었지만
경사면을 그대로 살린 자연스런 경관이라든지
테라스를 내다깔듯한 인공마당에 쭈욱 늘어놓은 벤치와
그 아래 마당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도리아 식이라는 기둥이나
천정에 원반형으로 장식된 사계절을 상징하는 모자익 장식이나
그 앞에 모자이크로 화려한 옷을 잎고 있는 분수대가 눈에 들어왔었다.
이번에 세번째 방문길에 둘러보니
언덕을 구불구불 구름다리에 프르티코 현관지붕 장식을 하고
그리고 자연석으로 아치형 보행통로를 내었는데
얼핏 나무로 만든듯 느끼게도 하여
가우디의 냄새가 물씬 느껴진다.
무엇보다 이 구엘공원의 사연을 들어보면
가우디의 든든한 후견인인 구엘의 제의를 받고
영국식 전원주택단지를 만들려다가
위치도 그렇고 설계도 파격이어서 분양에 실패하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자리에 가장 아름다운
세계적인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니 더더욱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세상에 어떤 공원이 이리도 관광객을 많이 끌어들여
온세계인의 사랑을 받는곳이 있을건가 ?
사실 바로셀로나 하면
이 < 구엘 공원 >과 < 성가족성당 >이
최고의 상징물이 되어 세계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는게 아닌가 ?
오늘보니 정말 동화나라에 들어와 있는듯
입구 좌우에 있는 경비실과 사무실 건물이
모자이크 타일을 입고 앙증맞게 벌려서 있어 동화나라를 연상시키고
주출입구에서 올라서는 계단 가운데는 가우디가 직접 만들었다는
연금술을 상징하는 도롱룡과
의술의 신 아이스쿨라피우스를 상징하는 청동 뿔이 달린
뱀 머리 조각은 정말 동화나라 그 자체라 할만하다.
이곳 스페인 우수한 세라믹 타일
그것도 공장에서 버려지는 깨어진 타일을 뫃아서
이렇게 아름답게 잘 어울려 많은 얘기를 담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담고싶어했던 구엘의 요청을 들어주고
동화 < 헨젤과 그레텔 >에 나오는
과자의 집을 연상시키는 신비롭고 낭만적인 동화나라를 만들어
정말 독창적이고 멋진 도시디자인을 구현한
가우디의 천재적인 마음을
오늘에서야 제대로 느낄수 있는것 같다.
나는 일행에서 멀찍이 떨어져
가우디 설계의 독창성이 듬뿍담긴 명물 벤치에
느긋하게 궁둥이를 붙히고 앉아
깨어진 도기조각 타일을 줏어다 묘한 어울림으로 살려낸
곡선 구불거리는 벤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다.
한참을 그러고 앉아 있어보니
정말 이렇게 편안할수 없다.
가장 인체에 잘 맞추어 설계하였다더니
오래 앉아 있어도 너무나 편안하고 안락하다.
그래 이맛에 왔던곳을 또 다시 찾아오고
그래서 이렇게 여유있는 유유자적을 즐길수 있는 것이다.
여기 이러고 앉아
시집에 있는 첫사랑 짜릿한 시 한수를 읽는것도 좋을듯 하고
아련한 꿈이 조롱조롱달린 동화 한토막을 읽는것도 좋을것이지...
나는 금새 우리집 바깥정원
안동댐 호반의 수천공원의 밋밋하고 특징없는
히여멀건 광장을 걱정하게된다.
거기에 나도 꿈을 한번 새겨 본다 ?
아서라 !
꿈은 꿈일때가 몽환적일것이니...
아 ! 좋다 !
이 구불구불한 곡선 벤치가 !
그렇다 ! 그냥 마구갖다 붙힌것 같은
조각타일 아름다운 색종이 붙힘같은
저 자유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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