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
나는 우리나라 남도의 땅끝마을
해남, 그곳을 가본적이 있었다.
머언 길이었고 땅끝을 잘 느끼지 못하였다.
땅끝이라니까 땅끝인가 했을 뿐. . .
그런데 오늘은 유럽의 대륙 서쪽 땅끝마을,
포르투갈의 까보다로까 , < 로카 곶 > 을 가 보려한다.
그것도 멀리, 참 많이도 타고 달려와서
이렇게 바람조차 매섭게 불어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날,
우리는 땅끝 낭떨어지 아슬아슬한 난간 끝까지
우리는 조금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별로 다를것 없는 여늬 바닷가 끝장자리에 서 있는데
여기가 유럽대륙의 서쪽 끝, 땅끝이라고 한다.
우리는 수학여행이라도 온 철없는 어린아이모양
킥킥거리면서 바람에 가누지 못하는 몸을 서로 붙들어 주면서
뭐 별로 볼것도 없구먼 ! 하면서
마치 사기라도 당한듯 어이없어 하면서
그래도 멀리 달려와 보는 땅끝이라는 곳을 나서서
멀리 바라다 보이는 대서양 바다의 한없는 수평선넘어를 바라본다.
또 언젠가 미국 L A 어느 바닷가에
이곳 비슷한 한국기념공원이란데를 가서
이미 고인이 된 친구놈과 낭떨어지에 서서
그 친구가 한 말이 아직도 귀에 맴돈다.
< 친구야, 내가 고향생각나면 이곳에 나와서
저 태평양 수평선 넘어에
내고향 안동이 있으려니 한단다 > 하며 긴 한숨을 쉬는. . .
오늘은 철없는 아이들 모양
저기 저 수평선 넘어 대서양을 넘어엔
어디쯤 무엇이 있을건가 하고 말이다.
우리 심사를 알아선지
갑자기 바다가 모양좋게 흐르고
하늘은 검은 짓구름 사이로
마치 서광이 비치듯 몇줄기 빛줄기를 보여준다.
마치 우리 기쁨을 써포트 라이트로 조명하듯이 !
바람을 피해 서둘러 돌아서 들어선
조고마한 기념품 가게엔
뭐그리 살것도 보이지 않는데
내 눈엔 그저 이곳 민예품인 닭인형만 보이는데
정 시장은 용케도 요긴하고 기념이 될만한
까보다 로까 가 새겨진
기념 손칼 하나를 사서들고 자랑한다.
역시, 역시나 이다.
우리는 왔던 길을 되집어 돌아서는데
어쩌면 하릴없는 일정같고
또 어쩌면 참 이리도 즐길수 있구나 하고
웃고 웃었다.
돌아서기 전에 기념 인증샷을 찍은
십자가가 높다랗게 서 있는 탑 전면엔,
이곳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대서사시 시인
까몽에스 시인이 쓴
이곳은 유럽의 땅끝이라는 시 구절이 적혀있다.
CABO DA ROCA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CA...
( CAMOES )
" 여기....
육지가 끝나는 곳이고,
그리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다 "
- 까몽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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