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영남예술아카데미 졸업여행 - 무릉계곡 - 처음처럼 (1).

아까돈보 2016. 11. 13. 17:11



 

 

 

 

 

 

 

 

 

 

 

가을을 이별하려고

우리는 동해안 무릉계곡에 와서

올해는 보지 못할것 같았던

아픈,  서러워 새빨갛게 붉디 붉은 적단풍의 고운 모습과

만산홍엽,  만추를 노니고 있다.

 

우리 영남예술 아카데미 6 기 생들은

원래 졸업을 앞두고 일본 여행을 하기로 하고

아소산을 비롯한 서일본일대를 돌아 보기로 하였다.

 

헌데 이 아소산이 화산재를 뿜어내며 폭발하고

그 일대가 화산재로 어지럽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덜컥 겁이나서 여행일정을 취소하기로 하였다.

 

사실 나는 우리 일행이 일본으로 떠나고

남은 학생들과 함께

국내 가을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이곳 동해안으로 오게 되었다.

 

제천 의림지를 잠시 들렸다가

동해안 정동진을 거쳐 동해 천곡동굴을 보고

묵호 바닷가를 둘러보고 무릉계곡에 오기로 하였다.

 

마침 몇달전 우리 강의를 위해 안동을 방문하였던

 아트프라자 , 월산 미술관 김 형권 관장이 운영하는

이곳에 와서 미술관도 돌아보고 작은 음악회도 열어

졸업기분을 내기로 했기에 이곳은 안성마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 관장은 우리를 위해

전층 전관을 일반인을 받지않고 통으로 비워 우리에게 내어주었고

우리는 마음껏 무릉도원을 다 차지하게 된 셈이다.

 

다음날 아침 비가 오고 바람불어 춥다던 날씨는

하늘에 빌어 부탁해서그런지 쾌청에 청명 가을하늘이고

날씨또한 맑아 이름도 포근한 무릉계곡을 마음껏 즐길수 있었다.

 

안동은 서리내리고 바람불어 춥고

차가운 늦가을 비까지 내려

단풍의 고운 모습이나 명물 달골가는길 은행나뭇길엔

파란잎을 모두 떨구고 단풍은 자취도 없이 없는데,

 

이곳은 동해안 따뜻한 기후탓인지

아주 곱고 아름다운 정말 멋진 가을 단풍을 뽑내고

계곡 여기저기에서 쏟아지는 폭포와 어울려

정말 무릉도원 선경을 그대로 보여주어

약간은 마음 개운치 못했던 우리일행을 신나게 해 주었다.

 

우리는 아이들처럼,

정말 옛 여고시절 낭만적인 분위기로

낙엽구르는 소리에도 깔깔거리며

안하던 짓도 개구쟁이짓도 서슴없이 하면서

만추를 보고 만지며 구르고  오르고내리면서

가을을 정말 이별하여 안타까운듯

알뜰히 감상에 젖는다.

 

누가 그랬던가

금강산이, 설악산이 으뜸이라지만

이곳 두타산 청옥산 사잇 계곡인

무릉계곡만한곳 있던가 하였지 !

 

단풍은 오색으로 빛나고

흐르는 물은 옥같이 맑고 푸른데

흐르다 심심하면 냅다 아래로 뛰어내려

제법 폭포의 풍미를 재대로 맛보게 한다.

 

용추와 쌍폭포가 그 절정이라해서

우린 그 머릿꼭지 정상까지 힘겹게 올랐다.

 

몸이 고단한게 대수인가 ?

마음 짜릿 아찔한게 더 오감을 자지러지게 하고

삼삼오오 디카와 스마트폰이 불이 난다.

 

나와 함께 걷던 몇몇이 내 스켓치에 담겼지만

못 담긴 제자 몇몇이 눈을 흘길게 분명하다.

 

눈에 띄지 않는 몇몇도

이 신선이 드나드는 이곳을 못본것이

아리고 가려울것이리라

 

무릉도원 선계에서 노니는 이런 소요유를 택배로 보내면

얼마나 모두가 안타까와 할런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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