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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대천항을 다녀와서
가을나들이로 대천항을 가던중 마곡사 탐방을 마치고 서쪽끝 대천항을 갔다.
서쪽은 계절적으로 가을을 의미하고 십이간지로 申, 酉를 의미하여
닭띠해(丁酉年) 가을에 우리가 서해안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대천항에는 꽃게탑과 국도36호선(보령~울진선) 출발지 표지석이 서 있었다.
보령시 신흑동을 기점으로 청양,공주,세종,청주,증평,유성,충주,제천, 단양등
충청도 지역을 지나며 동쪽으로 달려 경북의 영주, 봉화를 거쳐서
울진군 근남면까지 뻗어가는 동서횡단 도로로 불영계곡의 아름다움이 있다.
대천항수산시장에 들려서 어시장을 구경한후 참돔, 광어, 우럭, 갑오징어,
방어, 석화, 왕새우, 멍게등을 사서 2층식당에서 새우소금구이를 하여 놓고
회를 먹으려 소주 한잔을 마시는데 금방 사서 올라온 방어가 없어져 버렸다.
활어를 사서 혹여 바다로 살아가 버렸나 싶어서 사장님을 불러서 확인하니
도마밑에 빠졌단다. 도마밑에 빠진 방어를 찾아서 새우소금구이와
매운탕으로 푸짐하게 먹었으나 어쩐지 마음 한구석은 개운치가 않았다.
우리는 대천항으로 나가 바닷바람을 마시며 남은 여행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어짠았던 마음을 바닷바람에 훨훨 날려 보냈다.
바다는 슬픈사람이나 화난 사람이나 기쁜사람이나 그 누구나가 와서
자기의 마음속을 털어 놓아도 모두를 받아들이고 수용을 해주는것 같다.
오랜만에 마셔보는 서해의 바닷바람은 더 매섭고 차가운것 같았다.
몇일전(11.7.) 독도새우가 청와대 만찬에 올라서 세상을 시끄럽게 하였는데
우리는 서해를 바라보며 서해안새우로 소금구이를 하여서 조용히 먹고
대천항을 떠나 서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을 찾아갔다.
세상사 한마디
좋은 꽃은 아름답지만 떨어지면 지저분하여 지나
잘 물든 단풍은 떨어진 모습도 아름답게 보인다.
사람도 잘 늙으면 청춘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하니
곱게 물든 단풍처럼 우아하게 늙어가시길~~~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보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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