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이다.
우리 여행도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시작하고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서 마쳤다.
내가 자그레브를 먼저 추억하는건
크로아티아를 묶어 끝내고 싶어서 이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크로아티아에 입국하는날
월드컵 예선전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이겨
축제같은 분위기였었고 이후 승승장구하여 결승에 올라
아깝게 준우승을 하였지만 인구가 5 백만도 안되는
아주 작은나라에서 또 발칸내전을 겪은지 얼마되지 않아
여러가지로 불리한 조건을 이기고 승리에 가까운 결과을 얻어
우리까지 기분좋고 또 우리가 가서 응원한 덕분인가 우쭐대고 있다.
우선 넥타이 이야기부터 하기로 하자
시내를 돌면서 가게 앞에 넥타이 모양의 커다란 장식을 보았다.
왠지를 물었더니 넥타이가 크로아티아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세계인이 모두 자연스레 메고 있는 넥타이가
이곳 크로아티아에서 시작되었다니 참 신기했다.
다음은 활기찬 시장구경을 스켓치 해 보았다.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가고
현재를 보려면 시장을 가 보라하지 않았던가 ?
돌락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은
정말 사람사는 맛을 느끼게 하고
계단앞에서 호객을 하는 뜨네기 상인들에게선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묘한 만남도 있었다.
시장규모가 굉장히 커서 어물을 전문하는 어물시장과
육류를 취급하는 지하상가 그리고 과일 야채를 파는
노천시장으로 꽤 사람들이 많이 붐볐다.
우리 일행은 정 시장의 권유로 수산시장부터 일람하고
과일시장에선 싱싱한 과일을 하나가득 쇼핑하여 나누어 먹고
지하 상가에 들려 하몽하몽을 비롯한 육류와
생필품가게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역시 자그레브가 자랑하는
반엘라치치 광장과 성 스테파노 대성당을 돌아본다
자그레브의 렌드마크와 같은 대성당은
두 높은 첨탑으로 유명한데 대지진으로 지금은
105m 와 104m 의 다른 높이의 첨탑으로 달라졌고
보지는 못하였으나 지진이 일어나 멈춘 시계는
1880 년 11 월 9 일, 7 시 3 분 3 초를 가르키고 있다고 한다.
성당 내부엔 인권의 수호자이신 스테피타츠 추기경의 밀납이 있고
르네상스 시대의 대리석 제단 , 바로크풍의 강론대
그리고 묘한 빛으로 우리의 시선을 끄는 스테인글라스 창과
13 세기 프레스코화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녹슬지 않는 문화유산의 찬란한 모습을 엿볼수 있다.
성당앞 마당엔 이곳의 수호성인의 조각상과
황금빛 성모 마리아 상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옅은 미소를 띈 마리아상이
편안한 마음이 들게 신비롭게 빛나고 있고
넓은 광장엔 관광객이 줄을 잇는다.
우리는 마지막날 일정으로
반 엘라치치 광장에서 서성대며
맺지 못하는 사랑이야기를 쫒아 여인의 시선을 디카에 담고
기타를 치며 앉아있는 집시곁에 잠시 앉아 여독을 풀고 있다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히고
마지막 한 열흘 먹지 못하였던 한식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비빔밥으로 입가심하였다.
가는 성당마다 화살기도 바치고
때론 초를 밝히고 작은 소망 기도드리고
도시 어디에서나 바라다 보이는 대성당 첨탑에 성호긋고
이렇게 다늦은 나이에 이곳에 여행와서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자산에 눈호강하는
나를 위해서도 감사 드렸다.
이곳엔 돌의 문이란 명소가 있는데
1731 년 자그레브 대화재때 모두가 불타없어질때
무명화가가 그린 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 그림만
불에 타지않고 남겨진 기적같은 일이 있었는데
이를 기념하여 성문의 아치아래 예배하는 성모당을 만들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경건하게 기도 드린다.
우리도 일부러 찾아와 잠시 묵상하고 떠난다.
자그레브의 북쪽 마을인셈인 고르니 그라드에는
화려한 모자이크 지붕을 한 성 마르코 성당이 이색적이고
분위기마져 다른세상을 느끼게 하는데
역시 이곳에서도 대성당 첨탑이 바로 바라다 보여
모두들 기원과 약속이 이루어지라고 자물쇠를 주렁주렁 매 달아 두었다.
동양이나 서양인들은 모두가 자물쇠로 잠그면 되는줄 아는 모양이다.
나도 내마음에 자물쇠 하나를 잠그고 이곳을 떠난다.
세상의 온갖 인고의 세월을 겪고도
이렇게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남아
지나온 역사와 민족을 이리도 잘 들어내고 있는
크로아티아 ! 그리고 자그레브,
나도 그 외치는 소리 하나를 가슴에 잠그며
길에서 길을 묻나니
하늘을 경외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그 말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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