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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연승마을 사락정을 다녀와서
함양상림을 떠나 도착한 곳이 거창군 마리면 영승마을로 마을을 건너가는 하천에는
황토물이 넘실거리고 다리위에는 소방공무원과 주민들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다.
영승(迎勝)마을은 신라.백제 양국이 사신을 영접하고 환송하였다고 하여
영송(迎送)이라 불렀으나 1543년(중종38) 퇴계선생이 처외숙 전철(全轍)의 집에
살고있던 장인 권질(權礩)을 찾아와 머물면서 '좋은 경치를 맞이한다'는 뜻의
영승(迎勝)이라 고쳤다고 하며
선화공주가 서동왕자를 만나기 위해 뒷편 아홉산 취우령을 넘어가다가 죽음을
맞았다고 전하고 가믐시에 선화공주의 넋을 기려 추모제를 지내면 비가 내렸다고
하여 취우령(驟雨嶺)이라 부르며 매년 4월 선화공주추모제를 봉행 하고 있다.
정선전씨, 광주이씨, 선산김씨, 파평윤씨 등이 들어와 세거하였으며
왜적도 꺽지 못한 정씨부인의 절개, 어머니를 안고 정절을 지킨 정선전씨의 죽음,
욕보다 죽음을 택한 열녀 완산이씨에 대한 정려비각이 보존되는 등 효열정신이
전승되어 오고 있고 근년까지 효행표창이 11명이나 수여되는 모범마을로
2012년 효도마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사락정(四樂亭)은 전철의 증조부 전맹겸이 지은 초가정자를 1519년 전철 형제들이
크게 중창하였고 퇴계선생이 지은 전철의 호를 따서 사락정이라 하고
퇴계선생은 현판을 써 주고 사락(四樂: 農桑漁樵 농사짓는 즐거움. 누에치는
즐거움, 낚시하는 즐거움, 땔나무하는 즐거움)의 시를 지어주었으며
1723년 홍수에 정자가 떠 내려갔고 1740년 다시 복원하였다가
1998년 후손인 제일동포 전병수씨의 도움으로 중건되었다고 한다.
사락정에 올라서 정선전씨 후손분인 마을리장님께서 마을과 정자의 유래와
정자에 걸린 시판에 대한 설명을 하여주셨고
상세한 설명을 하여주신 리장님께 감사를 드리고 우리는 수승대를 찾아갔다.
세상사 한마디
迎勝村中迎早春(영승촌중영조춘) 영승마을에서이른봄을 맞이하여
眼看梅柳已爭新(안간매류이쟁신) 매화와 버들보니 이미 새로움을 다툰다
東風欲暢先林杪(동풍욕창선림초) 동풍은 화창하여 앞의 숲에 모이려는데
北雁將歸且水濱(북안장귀차수빈) 북쪽 기러기는 이제 또 물가로 돌아가려네
誰作月潭揮弄空(수작월담휘롱공) 누가 허공에 부러 붓 휘들러 월담을 만들었나?
我曾雲構奇題人(아증운구기제인) 나는 일찍이 구름집에 글 써 붙인 사람이라
樽前莫說霜大事(준전막설상대사) 술동이 앞에 두고 사헌부일을 말하지 마라
野趣方欣愜素眞(야취방흔협수진) 기뻐지는 들 정취에 상쾌하고 소박함이 참 되나니
<영승촌조춘(迎勝村早春) 1543년 李景浩(退溪)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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