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령교를 건너 강변을 따라 오르면 소박하지만 의미있고,
안동댐 수몰민들의 애환이 어미 젖 내음 배인 속적삼같이 널려 있는
민속경관지 에 있는 민속마을을 만나게 된다.
이 신새벽에 만나는 사람 내음이라고는 없는 이 마을에
왁자지껄 웃음소리와 아이들 닥달하는 아낙의 악다구니까지 들리는건
요즘 부쩍 긴가민가 느껴지는 환청인지 모르겠다.
초가 도토마리 의 우리 토속 주거 원형에서 부터
까치 구멍집에 이르기 까지,
민촌에 어느 어귀에나 만남직한 초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통나무집, 너와지붕집, 돌담집, 이름지워지는 특색있는 집들이나
입구자 ( 口) 솟을 기와대문집에 이르기 까지
집이란 집은 모양갖춰 모아놓아 기웃거릴만한,
이곳도 오늘은 꽃눈을 맞아 이쁜 단장을 하고
자기를 봐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 오늘은 방은 물론이고 퇴를 빼 돌아앉은
후미진 구석까지 보고 가리라.
내가 원래 40여년 전에 이곳 저 작은 연못가에
기와집 하나 장만하여 상투틀고 앉자서
이곳을 찾아오는 친구들에게 차 대접이나 하면서 살려고
1,000 여평 땅까지 마련해 두었었는데
그때 이 상호 안동시장이, 하도 당신같은 사람이
모범을 보여야 된다는 성화에, 시에 기증하고 말았었는데,
그때 눈 딱 감고 여기 주저 물러 배기는데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때 그랬으면 욕을 얻어 먹었겠지만
우리 친구들! 차 고프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