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여행기

월영교의 설경

아까돈보 2009. 3. 4. 20:10

 

 

 

 

 

 

 

새벽 산책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고 늘 생각해 왔지만

오늘 꽃눈이 내리는 이곳을 넋 놓고 보고 있으려니

참으로 미안하고 또 미안하기만하다.

 

그건 그것이 아무리 자연 그 자체라 해도

나 혼자 보고 지내기에는

너무나 충분하고, 너무나  복에 겨워

그저 미안 한것이다.

 

거기다가 몇년전 집 앞 연못 ( ? )에 나무다리 하나를 놓고 나서는

이건 해도 너무 한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눈꽃내리는 월영교 를 오르내리면서

친구들에게 사과의 뜻으로 그림을 전해 올려야겠다고

마치 빚 진 사람의 절박한 심정으로

미끄러져 자빠저가면서도 눈길에 발을 적셨다.

 

깨끗이 수리까지 한 월영교는

원래 보름달이 떠 오르는 한밤중이 좋은 때이지만

그리고 정겨운 친구나 ,

이별이 서러운 정인이 옆구리에 붙어 있어야  제격이고,   어울리는 그림이지만

보고 또 봐도  오늘같은 그림을 그려주는 날은

흔치 않은 선경이고 설경이며,

자랑하고 싶어지는 우리집 겨울정원의 백미이다.

온다고 누구에게나 보여주는건 아니다.

오늘도 이 신새벽에만 살짝 ,

앞섶을 드러내 보일뿐이다.

 

이제 이 환상을 언제 또 보여 줄수 있을 것인지...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리시는건 그대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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