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여행기

친구의 봄나들이(2)

아까돈보 2009. 2. 25. 22:07

 

 

 

 

 

 

 

 

 

요즈음 우리에게 사라지고 말라버린,  마음이란것이

마치 강촌마을 잃고, 꿈속에서나 그려보는 세상에,

 강가의  버드나무는 강물에 떠내려 보내고,

깨끗하게 펼쳐진 하이얀 여인네 속살같은 모래톱은

그어디에도 찾을길이 없다.

 

  이 삭막한 세상에  이렇게 때묻지 않고,

순백의 순정으로 남겨져

우리를 반기는 회룡포의 수줍음은

오늘  나는 마치 선 뵈러온

 어느 산촌 다 늙은  떠꺼머리 총각마냥

가슴은 쿵쾅 거리고

얼굴은 달아 올라,   온전한 정신을 가다듬기 힘든다.

 

여기 쭉펼쳐진 백사장의 희디 흰 고운 자태는 시셋말로

쌕시하기까지 한것 같아 얼굴은 더욱더 달아 올랐다.

 

내마음을 뚫어줄 요랑인지 흐르는 강물의 창자를

한꾀미 꼬지하듯 뚫어놓은

섶 다리가 곧게 뻗어 있다.

 

티없이 맑은 웃음 소리가 나는가 했드니

아이 엄마가 꼬맹이 둘을 다리고

나 같이 나들이를 나온 모양이다.

아이 웃음소리는 마치 소리 없이 흘러

밋밋하기만해서 심심했었는데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피래미 물장구 치는 소리같이

모래사장을 거슬러 오르고 강물속을 뒤집어 놓는다.

 

 

이래서 회룡포, 회룡포 하면서 많이도 찾아와

언제 이 속살을 또 다 뒤집어 놓아

입술연지 번들거리고 눈섶 화장 흘러내려

먹었던 막걸리가 되새김하듯

입에 신물로 다시 올라오듯

백사장 여기저기를 들 쑤셔

  술집작부의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닮아

 역겹게할지 모르겠다. 

제발 이곳 하나만이라도 그냥 놔 두시지...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리시는건 그대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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