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고모산성및 연풍 천주교 성지

아까돈보 2009. 4. 24. 09:24

 

 

 

 

 

 

 

 

 

미륵사지로 향하면서 잠깐 머무는 곳으로

고모산성을 거쳐 가기로 했다.

바람이 조금 거슬렸지만

그래도 고모산성에 올라 내려다 보는 진남 숲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풍광이 된다.

 

머얼리 문경 주흘산 멋스런 모습을 보는것도 좋고

굽이처 흐르는 진남 호반의 물굽이와 함께

 산자락을 감싸고 도는 주인 잃은 철길엔

나그네들이 자전거를 얹어 낑낑거리며 발길질이다.

 

여기 오를려면 두가지 참기 어려운걸 각오해야 한다.

 

문경시에서 서울 깍쟁이들을 유인하려고

조바심이 급하고 급해서

무너진 돌무지 고모산성을

 반듯반듯한 경칫돌로 쌓아올린 나머지

옛 할미성이 이렇게나 답답하게 생겼나 하고 속상하고,

 

한켠으로 남겨져있는 석성의 모습에서

 참 안어울리게도 쌓아 올렸다 생각들도록

못난이 얼굴을 하고 있어 이걸 참고 올라야 한다.

 

그렇거나 말거나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다.

 

바라보이는 봄 풍경, 그 파릇파릇한 새 잎들은

정말 꽃보다 아름답다 해도 누구나 토를 달지 못할것이다.

 

하늘에선 우리를 위한 공연을 해주려는듯

구름자락 하나가 길게 흐르며 살풀이 춤을 추어준다.

 

나는 이 치졸한 사람들의 돈냄새를 속죄하듯

비록 기왓장을 머리에 이고 걷진 못해도

길~ 고,  한없이 많은 돌계단을 하나 하나 걸어 내려오며

돈세는 버릇으로 내 마음 가득한  욕심을 뺄샘하면서,

 

쉼호흡을 하면서 가슴에 자연을 대신 담았다.

 

 

 

 

 

 

 

 

 

 

 

 

 

 

 

 

 

 

 

 

 

 

미륵을 만나러 가는 길 한켠에 연풍이 있었다.

길을 잘못들어서 지나는 길에 일행하고는 안 어울리는

천주교 순교 성지인 연풍 성지 표지판이 보이길래

우리 일행에게 여기 한번 들려 보려는지 물어 보았다.

 

쾌히 주저없이 그러자고 했다.

 

나야 몇번을 들린곳이지만 이번엔 꽤 오랫만이기도 하다.

 

내가 이곳에서 우리 일행에게 제일 뵈주고 싶었던 곳이 두 곳이었는데

연풍현 관아의 건물로 숫한 천주교 신자를 잡아다 물고를 내었던곳으로

지금은 성당으로 쓰이고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보는 아이니컬한 모습인데

수리 공사를 벌리느라 어수선해서 그 느낌을 전할길이 없었고,

 

또하나는 조그마한 돌 인데

연자방아 맷돌 같이 가운데 구멍이 뚫려

숫한 사람의 목을 밧줄에 걸어 소 달구지로 무지막지 잡아당겨

처참하게 목졸라 죽인 피 묻은 돌인데

나 는 코끝이 찡하도록  차마 눈을 똑바로 뜨고 못 보겠는데

열심히 설명하는 내 말이 신통찮아선지

우리 일행은 듣는둥 마는둥 관심조차 없다.

 

생사가  이 돌 하나에 왔다갔다 했었는데도 말이지....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리시는건 그대 자유입니다


 

'멋있는 내동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 만휴정에서  (0) 2009.05.31
안동 만휴정에서  (0) 2009.05.31
[스크랩] 영양 산나물 축제 탐방기  (0) 2009.05.08
천하 제일 능이버섯 맛  (0) 2009.04.28
청명 임창순 유묵전  (0) 2009.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