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 터줏대감,
광덕에 사는 류 길하 교장의 사는법을
소개 해 드린적이 있었다.
오늘도 이 별난 류 교장의 사는법을
다시 소개 해 보겠다.
몇년전 류교장이 문중 집사 한분과
나의 연구소 사무실을 찾은적이 있었다.
문중 소유 상봉정 ( 翔鳳亭 )을
문화재로 등록해 야겠다는 것이었다.
문중마다 조금 오래된 전통고 건축물이 있으면
경쟁적으로 등록하려하기 때문에 또 그려러니 생각하면서
내가 아는데로 등록절차와
지정심사에 대한 나대로의 조언을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수년째 끊임없이 끈질기게
이 문제에 집념을 갖고 추진하면서
각종 애로와 극복할 어려움을 호소하곤 했었다.
사실 대개는 이렇게 어려움에 부딛치다보면
제풀에 지쳐 포기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도 그러려니 했는데
아! 글세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고
여기저기 호소하고 다니드니,
드디어 문화재로 등록하게 되었다면서
누구보다 나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한다면서
흥분과 기쁨에 겨운 목소리로 격한 전화를 해왔다.
그리고 한번 와서 보라고 당부가 단단했다.
오늘 거기를 둘러보고 왔는데
정말 경관이 기가 막히게 좋은곳이고
하회 가근방에서 어쩌면 제일 좋은곳이라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정도로 너무너무 좋고 아름다웠다.
하회를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강안에 자리잡고
부용대 암벽이 왼편으로 우뚝하고
오른편으로 굽어 돌아 휘감고 흐르는
낙동강 푸른물을 건너다 보면서
아! 참, 옛 선인들의 풍류는 이런것이구나 하고
감탄, 감탄 하고 툇마루에 앉아 있으니,
요지간에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청명 그 자체인 높은 쪽빛하늘이
내 마음, 내 가슴에 내려와 담긴다.
멀지 않아 열리는 하회마을 축제가 열리고
9 월 26 일 밤 만송정 솔숲에서 벌어지는
하회 선유 줄불놀이를
머얼리 여기 상봉정에서
유유자적 건너다 보면서
옛 선인들의 풍류를 마음에 담아 보리라.
아, 아 ! 벌써부터 가슴이 죄면서
그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