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들어가면 웬지
편안하고 넉넉해지면서
숨이 새롭다고 해야할지
들이쉬는 숨 가운데 자연이 느껴진다.
오늘 오후 우리집 개울 옆에
새길이 뚫렸기에 나들이를 겸해
그 길을 돌아 보았다.
그러다가 와룡 서지리 웬골에 있는
상지대학 총장 사택과 성심인쇄소 김 준 사장의
그림같은 집을 만났다.
7 년전에 새로 지어 이사 했다는
성심인쇄소 김 사장이 마침 길을 나서다가
우리 일행을 보고 잠깐 들려
커피라도 한잔 드시고 가라고 해서
집도 궁금하고 해서 들렸다.
집안도 샅샅이 살펴보고
이 집에 사는법에 대해
한참을 정담 곁들여 나누다가 돌아왔다.
이렇게 전원주택을 짓고 숲과 개울과 벗하며 사는것은
어쩌면 내가 원조인지 모른다.
79 년 우리들 소풍곳인 진모래에 집을 짓는다니까
모두들 미첫다고 수군거렸는데
이제는 유행을 타고 많은이들이
이와같이 별장으로, 제2 주거형태로
아니면 사택으로 전원에 나와 살게 되었다.
상지대학 조 창래 총장신부님도
원래 농사를 즐기시지만
용기를 내어 김 사장 도움으로
한켠에 사택을 짓고 이웃해 살기 시작했다.
안동대학 이 효걸 교수도 안동병원 김 원장과 함께
이곳으로 들어오려고 계획 한다는 소리를
며칠전 함께 저녁을 드는 자리에서
꿈을 꾸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다.
마침 함께 했던 최 준걸 회장도
87 년도에 나와 같이 미?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하리와 솔메에 집을 짓고 사는 터여서
오늘 마치 전원생활하는 사람들 계 모임 하는셈이 되었다.
내가 안동댐옆 진모래에 집을 지을때만 해도
미?다고 할만큼 전기도, 수도도, 전화도
그리고 들어오는 길조차 산길이어서
적막강산에 집 사람 유배를 시키려 온다고 했는데
내가 와서 수도넣고,전기넣고, 전화넣고...
그런데 이웃해 사는 동네 사람들은 하나도 고마와 하지 않는다.
요새도, 그냥 우물물 먹으면 돈안드는데-- 하면서.....
그러나 저러나 나는
그리고 이와같이 요즈음은
모두다 이렇게 살려고
이사람저사람 이골저골 기웃거린다.
그래 우리 이렇게 물곁에, 산곁에 살다가
서로 외로움 타면,
또한 사람이 좋아져서
정 담뿍 담긴 이웃과 함께하면서
별과 달과 노래하면서
개울물 반주하여 산노래 하고
잔잔한 호수에 비친
한가위 여섯개 의 달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그리 한평생 사는것도 좋을 것이다.
오늘 찾아본 성심인쇄소 김사장도
상지대학 조 총장도
그리고 함께한 친구 최회장도
서로 등을 맞대고 이웃하면서 말이다...
가톨릭상지대학 조 창래총장사택
친구 최 준걸, 하리와 솔뫼 댁
우리집 진모래 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