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달아 공원.
오전부터 가을비가 하염없이 내려 함께 간 우리 일행의
마음을 심난하게 만들어 놓았다.
달아 공원!
처음 이 달아라는 말을 들었을때는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라는 시가 문득 떠 올라 무슨 관련이
있지 않나하고 어리석게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았지만 달아는 원래 코끼리 어금니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지금은 달 구경하기 좋은 곳
이라 해서 그렇게 부른단다.
이 공원은 나즈막한 산에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아 계단을
따라 2-3분 올라가다 보면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 올라가니 눈앞에 펄쳐진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
막혔던 가슴이 확 트여 시원하기가 그지 없다.
비는 오고 있었지만 먼 수평선과 옥빛 바다, 수 많은
섬들이 내발 아래서 무슨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이 공원은 통영시 남쪽의 미륵도 해안을 일주하는
23km의 산양 일주도로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이번 남해안 여행에서 두 친구한테 받은 고마움은
이루 말 할수 없다.
가는곳 마다 좋은 구경을 하고 맛 있는 음식을 먹어
몸무게가 무려 2kg나 불어 났다.
李鎭九 센세이는 2박3일동안 무려 3천리를 자기
승용차로 운전 했는가 하면 崔準杰 회장은 많은
경비를 부담하기도 했다.
특히 李 센세이의 운전 솜씨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또 초행길도 어김없이 목적지를 찾아가는 초인간적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崔 회장도 이번 여행을 주선하느라 동분서주했는데
이 모든 고마움을 나는 늙어가면서 갚으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