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발 씻어주는 세족례(진구.작품).

아까돈보 2010. 4. 2. 20:54

 

 

 

 

 

 

 

 

 

성주간, 성삼일을 보내고 있다.

 

가톨릭에서 지내는 전례력으로 보면

제일 절정의 절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죽임을 당했다가

무덤에 묻힌뒤 사흘만에 다시 부활했다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고 절정인

바로 그 부활주일을 앞둔

성목요일, 성금요일, 성 토요일 성야미사가

계속되는 사흘이 시작된 것이다.

 

일반인들도 들어서 잘 알고 있는

최후의 만찬이

 바로 오늘 밤 성목요일  미사에서 재현되고,

 

스승이고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며

내가 너희에게 한것처럼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고 하시고,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하셨다.

 

매년 되풀이 하여 다시 되새기는 전례이지만

우리는 사순, 40 일,   이기간을 준비하며

희생과 극기로 마음을 정화하고

그 수난 공로에 동참하고자

거룩한 기간을 보내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살펴 내것으로 가지는

어쩌면 2000 년전의 예수 그리스도와

오늘의 부족한 나와

 교감과 동감을 절절하게 나누고 있는 것이다.

 

오늘 낮엔 안동교구내 모든 신부님들이

안동 목성동 주교좌 성당에 모여

사제가 될때 서약했던 모든 서약을 갱신하고

우리 신자들도 세례 받을때 했던 서약을 되새긴다.

 

그리고 일년동안 쓸 병자의 치유를 빌때 쓰는 기름,

세례 받을때 머리에 바르는 기름,

사제와 주교를 서품줄때 쓰는 기름등을

축성하고 거룩하게 하는 예식도 있었다.

 

40 여년전 단 한두분의 한국신부님만이 계셨는데

이젠 50 ~60 명의 신부님이 안동교구에 소속되어 있고

외국에도 10 여명이 나가 계시니 격세지감이 든다.

 

교회의 이런 변화를 지켜볼수있는 환경에 함께 했던것이

나에게는 참으로 값진 세월이 된다.

 

이제 내일 성 금요일 주님 죽으심과

성토요일 성야미사에서 주님 부활에

마음다하여 새로움으로 다가가

또다른 우리의 부활도 준비해야할것이다.

 

올 부활은 우리가정에

더욱더 유난히 거룩한 부활이 될것같다.

더 기쁘고, 더 극적이고,

더 고마운 부활이 될것이다.

 

계란에서 병아리가 깨어나듯이

마른가지에 새순이 돋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