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 권씨 능동재사와 안동김씨 시조묘단(진구.작품).

아까돈보 2010. 4. 8. 08:25

 

 

 

 

 

 

 

한식날

조상 묘소를 찾아

가토할걸 해야하는데,

 

남의 조상 묘소만 찾아가

정성들여 묵념으로 기도하였다.

 

무슨 소린고 하니,

 

동아일보와 연합통신에서

평생 기자로 종신한 친구 권 영건 본부장이

평생 기자로서 찍던 사진을

몸서리난다고 걷어 치우고 유유자적하고 살았는데,

 

새로 똑딱이 디카를 뒤늦게 사서

첫 작품을 찍는다길래

그래도 그렇지 한식날인데,

 

더구나 안동양반이 이왕이면

시조 묘를 알묘하고

고유를 드린뒤 써야지

그런법이 어디있느냐고

농 반, 진 반 옆구리를 찔렀더니,

 

마침 동행친구중에 한번도 가보지 않는 친구도 있어

 

우리는 거창하게 안동김씨 시조묘단이 있는

서후에 있는 태장재사와,

 

역시 그곳 가까이 있는

안동 권씨 시조묘소가 있는 능동 재사,

 

그리고 또 풍산( 하회 )류씨의 큰어른인

입암 어른의 숭실재를 다 돌아보게 되었다.

 

이쯤되면 우리는 한식날을

참 잘 보낸셈이 된다.

 

그리고 권 본부장은

참 모범적인 안동 양반이 된셈이다.

 

디카를 하나 사서 쓴다고

시조 묘를 알묘하고

고유까지 한셈이니 말이다.

 

물론 객기가 섞긴 다 늙은 친구들의

여유로운 일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놀아도 우리는

이렇게 양반다운 행세를 하고 놀게 되는것이다.

 

능동 재사를 거쳐 올라가

시조 묘에 큰 절을 올리는

권 본부장을 보면서

그래 우리가 이렇게 늙어가면 좋은것이지! 하는

가슴이 뜻뜻해지는 감회도 없지 않았다.

 

세분의 안동 위인을 만나는 오늘이었지만

유가의 절대가치인

윗대 어른들과의 교감이

오늘의 안동이 있게한

제일큰 기둥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안동을 있게한

안동의 위인들을 찾아 보면서

한식이란 절기를 보내는 우리는

참으로

복된 여생을 사는 것이리라

 

이같이 이 산, 저 산

재 넘어 다니면서,

이 문중, 저 문중 어른들 찾아 뵙고

인사도 올리고,

 

사진 찍어 인터넷에도 올리면서

유유자적 사는게야!!!

 

도회지 사는 사람들은

이 맛은 모를꺼야.

 

부러울 것이다. 많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