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축제답게 흥과 멋이 흐드러지려면
함께하는 사람들의 참여와 흥겨움이 신명나야한다.
세계의 축제라고 하는
브라질 리우의 삼바 축제를 가 보면
삼바 드로므라는 축제장은 말할것 없고
온 시가지, 아니 전국 어느 구석구석도
삼바의 흥겨운 리듬과 한껏 갖가지 모양으로 성장한
화려한 장식으로 애써 자기를 치장한 축제객의 몸짓과 웃음으로
관광객인 우리조차 들썩들썩 몸을 흔들게 만들었다.
하물며 축제의 흥겨움으로 국제공항의 출국장에서
우리는 자칫 출국을 못할 정도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베니스 축제장은 온통 가면으로 장식한
축제객과 관광객으로 넘쳐흐르고,
프랑스 아비뇽엔
골목마다 빈터마다 하물며 채석장 빈터조차
연극의 무대가 되고 온통 연극하는 사람으로 넘쳐흐르고,
우리의 난타 공연도
그때 그 채석장 황량한 빈터에서 성가를 올렸던 것이다.
영국 에딘버러에는 옛 고성이 화려한 밤 조명을 받고
군악 타투로 세계 유수 군악대를 불러 눈요기가 되고 있고,
프랑스 몽땅은 오렌지로 온 시가지를 덥고 넘치게 하여
오렌지의 성가를 높이는 축제로 세계인을 불러 모은다.
우리 안동 탈춤 축제도 벌써 13 회째
한국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지만
대개 외국의 유명 축제는 수백년의 연륜을 쌓아 만들어진 것이고,
무속신앙과 기독 신앙의 교묘한 결합으로
제의적 절기가 되어 연례로 열리게되어
카니발이라 불리우고 있지만
안동 축제는 아직도
공연자의 열정과 축제 기획자의 고심어린 노고로
일천한 연륜에도 불구하고 그런데로 틀이 잡혀가고 있는것이다.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줄이고,
올해 축제장에는 아이들 데리고 나가
이것저것 체험하는것으로는
아주 만족할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풍성한 체험거리가 있어서 즐기고 놀기에 안성마춤이다.
다만 너무 그쪽으로 지나쳐
축제의 정체성이 홰손될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
어른은 어른대로 이런저런 행사와 놀이에 참여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축제장을 놀이터로 삼아 즐긴다면
축제는 자리 잡아갈것이고 성공할것이다.
원래 춤이란 저절로 몸이 흥청거려질 정도로 몸에 배여야 하는데
높은 양반과 내빈들은 아직도 아직 길 들여지질 못해
몸짓과 흥겨움이 너무나 어색하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커서 축제의 주인공이 되면
그땐 정말 축제에 어울리는 춤사위가 무르익을 것이리라
친구들도 축제장에 나가 흥겨운 몸짓을 주척거려보던지
아니면 새로 빚었다는 회곡 마 막걸리로
거나한 마음이라도 누려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