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잡기

안동 장날.

아까돈보 2010. 11. 26. 16:52

 

 

 

 

1.

2일 7일 안동장은 동네 어른 잔칫날
이른 아껴, 껴, 껴 (안동장날)


    작사 :기후 스님
작곡 :전우정
           노래 :전우정, 안동희

아침 북문통서 반가웁게 인사하네
아이구 사돈 어른 장에 왔니껴
(집안 마카 괜찮은껴 마카 펴느이 껴)
점심 나절 서문통서 다시 만난 그 사돈
아이구 사돈 어른 점심은 자셨니껴
(안동 간고디에 정식에 안동 소주 한잔 하실라이껴)
해질 무렵 정류장서 또 만난 그 사돈
아이구 사돈 어른 장 다 봤니껴
(신시장 베전에 가이깨네 안동포 값은 괜찮디껴)
껴껴껴 하다 보면 안동장은 파장

 

2.

2일 7일 안동장은 이웃 사촌 잔칫날
어물전서 채소전서 웃으면서 인사하네
아이구 아지매요 장에 왔니껴
(집안 마카 괜찮은껴 마카 펴느이 껴)
점심 나절 법석골서 다시 만난 아지매
아이구 아지매요 점심은 자셨니껴
(안동국시 한 그릇 할라니껴 찜달 한 마리 할라니껴)
해질 무렵 삼거리서 또 만난 아지매
아이구 아지매요 장 다 봤니껴
(고치상회 가이깨네 고치 금은 괜찮디껴)
껴껴껴 하다 보면 안동장은 파장

 

3.

2일 7일 안동장은 이웃 사촌 잔칫날
신시장서 구시장서 정다웁게 인사하네
아이구 우리 아재 장에 왔니껴
(집안 마카 괜찮은껴 마카 펴느이 껴)
점심 나절 동문통서 다시 만난 그 아재
아이구 우리 아재 요기는 하셨니껴
(버버리 찰떡 한 접시 할라니껴 헛제사밥 한 그릇 할라니껴)
해질 무렵 정류장서 또 만나 그 아재
아이구 우리 아재 장 다 봤니껴
(공판장에 가이깨네 사과 금은 괜찮디껴)
껴껴껴 하다 보면 안동장은 파장

 

다음 장날 또 만나면 또 다시 잔칫날
다음 장날 또 만나면 또 다시 잔칫날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차전 놀이, 놋다리 밟기
요거 마카 직이는거 아이껴
요게 마카 안동꺼시데이

 

 

듀엣으로 부른 향토출신 작곡가겸 가수인 전우성씨와 안동희씨

 

 이 노래를 작사하신 기후스님은 1943년 안동에서 출생하여

1965년 범어사로 출가하여 69년 통도사에서 사미계를 받았다. 

통도사 승가대학 졸업하고 통도사, 해인사 승가대학에서 강사 역임했다.

 지금은 경북 봉화 문수산 축서사(鷲棲寺)에서 북암이라는 토굴을 짓고

수도중이다. 

<꿈속의 인연들>이라는 구도소설의 저자이기도 하다.

 

 

 

 

* 고향노래 보내준 친구에게 / 이선영*

 

가슴이 환해지는 우리고향 노래(껴.껴.껴)

아이고 재미 있니이더~

별 수 없이 안동이 고향 맞니더

버버리 찰떡 한 접시 그게 그리워

요즈음은 택배 해서 먹고 있니더

우리 중앙 학교가 구 시장가는 데가 맞니껴?

 

내 거기 살 때는

사투리에 익숙해서 몰랐지만

지금은 흑백사진 보는 것 같아

그리운 말씨

그리 잘나지도 그리 못나지도 않는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살 때

타관에 나간 자식들 소식이

자기 집 소식처럼 건너가던 이웃이 있어 좋고

아지매 아재가 있어 좋던 곳

고향 이름 덕을 보고 살듯

누가 어디 사느냐 물어 오길 바랐던 곳

누가 묻지 않아도 내 가슴에

그 자부심을 심어 주던 곳

내 옷 입은 것 같은 편한 사람들 틈에

내 꿈을 키웠고

언젠가 금의환향에 기뻐하시는

부모님 얼굴을 떠 올려 보던 곳

 

이제는 돌아가도

날 반겨줄 이 다 떠나고

아지매도 아재도

인정스런 목소리만 들리는 듯

내닫기만 좋아하던 어릴 적 고향 강가

두고 온 모래집이 늘 그리운 곳

 

사발무지에 걸린 피라미 들

놀란 눈이 불쌍해

다시 놓아 보내던 곳

어매가 하루 종일

광목 한 필 삶아 하얗게 말리도록

강변에 즐거움을 익히면서 크던 곳

밤늦은 시간 문 밖 출입은

딸들은 안 되는 걸로

알고 그냥 그렇게 살았고

해야 할 것보다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익히노라고

그저 조심스럽고 두렵기만 하던 어린 시절

걸림돌로 위축되던 것들

지금 생각하면 모르고 지냈으면

더 발랄한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십리 길 낙동강 방천아래 흰모래

달빛도 고왔는데

누구네 집 딸 봤다는 소문이 겁이 나서

걸어 본 적 없던

아름다운 미련의 그 길로

그리움이 푸른 강 되어

늘 흐르고 있는 곳

향기로운 바람과 밝은 햇살이 자글대던 곳

만나는 이는 낯설어도

그저 웃으며 걷고 싶은 곳

 

-그 신작로 옆 작은 골목 접어들어

양철 지붕이 흰 벽을 가리고

콜탈 칠한 나무담장 가운데

큰 두 짝 나무 대문

마당으로 들어서면 넓은 마당 서편에

펌프가 장독대 가까이 있고

대청 북쪽 바라지 문 열어두면

 

맞바람에 간이 둥둥 뜬다는 대청

오른 편에 안방 왼편에 나와 동생 방이 있지

그 뒷방은 여러 가지 물건을 갖다 두던 곳

그 방 앞에서 대청까지 이어진 툇마루에

햇살이 바글거려서

동생과 실뜨기도하고

껌정치마 뒤집어쓰고 해를 보면

아롱대는 수 천 개의 무지개가 섰던 우리 집-

 

잠깐만 생각해도 행복했던 그곳 그때 그 사람들

내 아름다운 기억들을 누가 보듬어 간직 해 줄까

잊혀 진 듯 살아 저간 불씨들을 다시 살게 해준 노래 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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