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내 동기들의 해외여행.

중국, 옥룡설산과 흑룡담(진구/作) (4).

아까돈보 2011. 6. 3. 09:43

 

 

 

 

 

 

 

 

 

 

 

 

 

 

옥룡설산은 만년설을 허이옇게 머리에 얹고

노년을 사는 위엄있는 아버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그 만년설이 녹아내려 담긴 흑룡담의 맑은 물은

어머니 젓줄같은 모습으로 자연을 안고 살아

태고의 신비를 담고 있는듯한데,

 

이 아버지 옥룡과 어머니 흑룡으로 태어난

여강의 자식들은 천여년을 개울물따라 흘러내려

골목마다 사연을 만들고,

처마끝마다 전설을 주저리 주저리 매달고

신기해 하는 우리 나그네들을 품에 안고

여기가 정말 세계문화유산답다는 탄성을 뱉게 한다.

 

운삼평을 휘둘러 걷는 우리들은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양 여행의 때를 벗기고

아 ! 여기서 며칠만 쉬어가면 일생동안 고였던 세파의 찌드름을

깨끗이 지우고 신선이 되어 살수있을것 같은 착각마져 들게 한다.

 

마침 유럽에서 날아온듯 액자의 정물같이 정다와 보이는

외국인 모녀와

어느 부부인듯 보이는 두쌍의 눈 파랗고 머리 노오란

한가하게 걷고 있는,

보기만해도 그림이 되는 분들이 다가오길래

디카가 불이 나게 셧터를 눌러댄다.

 

내가 본 여행자 모습중에

이렇게 정다운 사람을 본적이 있던가?

내가 본 그림중에

이렇게 보기좋은 모녀상을 본적이 있었던가?

 

운삼평 들판에는 젊은이 한쌍조차

 원앙이 이럴테지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리 다 늙어가는 초년의 우리들도

덩달아 이리보소, 저리보소 하면서

추억을 남길려고 단체 사진찍자고 야단인데,

 

이번여행에서 나는 제일 많은 기념사진을 찍고 다녔다.

이것도 아까 보았던

외국사람의 정다운 모습의 잔영이 남아서 그러리라...

 

우리는 그림같은 여강고성을

개별여행의 한가한 일정으로

소요유하는 마음으로 휘적휘적 노니는데

쓰죽하는 재미가 바로 이것이다 싶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