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 득심골의 가을 (진구/作) (1).

아까돈보 2011. 10. 20. 13:32

 

 

 

 

 

 

 

 

 

 

 

 

 

 

 

득심골에도 붉게 볼을 불태우며

화려한 옷을 갈아 입었다.

 

며칠전 동기친구 하나가

참, 너네집 정말로 그렇게 그림같냐?

한번가서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그림도 가지가지여서 어떤 그림을 말하는진 몰라도

명화로 남을 유화 한 폭은 아니더래도

창에 들어와 박히는 소박한

수채화 그림은 될것이라고 얘기 해 줬지만,

 지금은 정말 곱고 이쁜 물꽃으로 단장한 그림이 된다.

 

산속에 살고 계곡 언저리에 나앉은 덕분에

모두들 단풍놀이 간다고 야단이지만

나는 내 방 창만 열어젖히면

그저 정물이 되어 방 하나가득 단풍이 떨어진다.

 

어디 그것 뿐인가

이 가을이 되어 이슬을 자주 머금으면

진주를 닮은 보석이 하나가득 맺히는데

그건 참 좋은 아이들 공기놀이 진주가 된다.

무슨 구슬인지 아실라는가?

바로 마, 산약 열매들일세.

 

눈을 들어 개울 섶을 나서면

정말 눈이 부시도록 하이얀

우악새 ( 억새풀 ) 가 휘젖는 하이얀 숨소리를 듣게 되는데

 마치 한많은 아낙이 살풀이 춤이라도 추는듯

가을 바람을 수채화로 그리고 있다.

 

나와 함께 이 가을,

자연이 속삭이는 가을 이야기를

그림이 되는,

 그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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