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 진모래 득심골엔 개구리 알이 지천(진구/作).

아까돈보 2012. 3. 6. 21:17

 

 

 

 

 

 

 

 

 

 

 

 

 

 

 

 

봄비가 내리면

괜히 마음도 비에 젖는데,

 

진모래 득심골에도

봄비가 보슬비로 촉촉한데,

 

경칩전에 개구리 가족은

조심스레 개골거리더니

경칩후에 이곳 논두렁 옆 개울가엔

개구리 합창이 아주 생기차고 맑고 밝다.

 

추억에 젖어 계곡을 걷고 있는데

동반하던 집사람이 괜히 빙긋 웃으며

어디를 손가락짓 하고 돌아선다.

 

아이구 민망 망측해라

 

개구리 내외가 꼬옥 껴안고

저도 부끄러운지 두눈을 꼬옥 감고 앉았다.

 

우린 몰래 훔처보면서

장난끼가 스물수물거려

얼른 디카를 들이대고 몰카를 찍어대는데

민망한 장면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미안 하고 민망스럽다.

 

조금더 논두락으로 다가가는데

아이고 이년놈들은

하필 도랑에 걸쳐둔 철망에 올라앉아

두발 쭈~ 욱 뻗치고 천국을 오르내린다.

 

어제 오늘 땅위로 올랐을텐데

여기도 저기도 춘풍이 분분하여

겨울동안 참고 참았던 춘심을

 이기지 못했던 모양이다.

 

돌아서는 논바닥엔

벌써 올챙이로 눈이 생긴 개구리알이

새봄에 기지개를 켜고 알알이 맺혀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훔쳐보거나 말거나,

 

눈녹은 계곡물은 더욱더 맑은 소리로 노래하고

수양버들 가지 끝엔 봄비로 맺혀 오르내리는

물오르는 소리가 파아랗게 볼이 부풀었다.

 

버들 강아지도 이젠 사랑받기 글러보여 처연하고

개울가 떡버들 나무엔 봄오는 소리가 휫바람 불어댄다.

 

저러다가 이 고즈넉한 진모래 득심골이

 봄바람에 요란한 스켄들로 번져가

복사꽃마져 바람나지 않을지 걱정이다.

 

몰카 민망 동영상을 찍어뒀지만

혹시 아이들이 훔쳐 볼까 올리지 못하겠다.

 

19 금 성인물이니

혹하는 친구 있거던

가만히 연락주렴.

 

갈지가 < 너만 봐 > 보내려고

   제일먼저 연락하지 싶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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