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 장날의 봄 내음(진구/作).

아까돈보 2012. 4. 4. 07:36

 

 

 

 

 

 

 

 

 

 

 

 

 

 

 

 

4 월은 4 월이로되

봄날은 아니올시다.

 

이런 얘기 올리면

언팔, 악풀이 줄을 잇겠지만

봄날씨는 알지 못할 여인네 성깔과 닮아 있다.

 

봄인가 하고 웃다보면

겨울 바람보다 더 차가운 눈흘김을 당하게 되고

그렇다고 스잔한 목덜미 바람인가 하고 움추리고 있다보면

봄인데도 분위기도 모르는 사내라고 힐란을 당하니까 말이다.

 

봄이라고 움트고 꽃맹아리가 입을 열려고 하는데

4 월 봄언저리에 왠 생뚱맞은 20 센티 눈 이라니...

춘설이 난분분하고 봄태풍은 이변이라는

매섭고 세찬 바람이 칼바람인데

그래도 봄은 말리지 못한다.

 

집사람따라 안동장날,

안동중앙재래시장 주차장에 펼쳐진

봄나물 난장을 휘둘러 보는데

꼭 어머니 닮은 아낙들이

여기도, 저기도

한웅쿰의 봄나물을 펼쳐두고

사가지고 가시이~소~  하고

시린손을 비빈다.

 

겨울가고 봄은 오는데

날씨는 돌아서다말고 겨울 미련을 못버리는데

 

진모래 득심골에는

보리밭에 새싹은 제법

보리죽을 쑬만하게 자랐고

 

논을 고르는

마음 넉넉한 강씨 중늙은이 농사꾼은

힘이 부치지만 기계가 일하지요 하면서

언 몸을 녹일 정도로 훈훈한 웃음을 흘린다.

 

봄은 봄이로되

목덜미 스치는 바람은

지난 겨울에 언 손의 매운 바람이고

 

꽃을 막 피우려고 볼에 숨을 모아 부풀리었지만

내 쉴 숨을 멈출 정도로

철지난 지난 겨울 눈 흘김이 매섭다.

 

그래도 5 일마다 열리는

안동장날 장터에 나서면

옛 인심이 넘쳐 흐르는

왁자한 웃음이 흐르고

이게 사람사는 냄새이지 하는

시골 장터국밥냄새가 넘친다.

 

내일은 아마

목련 맹아리가 숨을 멈추지 못하고

후~ 후~ 하고 입술을 열어졎히며

맘껏 숨을 내쉬어 꽃망울을 터트릴것이지

 

봄이 오는 4 월에는

기쁨이 하나 가득할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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