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댐 민속경관지 (진구/作).

아까돈보 2012. 6. 8. 12:02

 

 

 

 

 

 

 

 

 

 

 

 

 

한해를 헐어 놓으면

세월이 하도 잘가서

벌써 6 월이 가고 한해의 반을 보내고 있다.

 

 성미급한 요즈음 세월을 닮아선지

6 월에 폭염을 가지고 여름품을 팔고 있는데

더위 탓만은 아닐테지만

지난 밤엔 밤새 잠이 깊이 들지않아

뒤척이다가 금새 새벽을 맞았다.

 

새벽 미련을 버리기라도 하듯

나는 서둘러 새벽 산책을 나섰다.

그것도 매일 다니는 득심골 계곡길이 아니라

우리집  바깥정원 월영교쪽으로 말이다.

 

우리집 연못이라고 하기엔 너무 커서

모두들 부르는 안동호수라 해야겠지?

 마침 호반에 일출로 떠오르는 아침해가

유난히 붉고 아름다와

거울에 비친 제모습에 저 스스로 반하여

잠시동안 꼼짝하지않고 얼어붙듯 서서  나를 반긴다.

 

지는 낙조가 유난히 아름다우면 가믐이 들거라면서

어른들이 혀를 차며 걱정들 하였는데

아침 일출이 이리도 아름다우면

그것을 시샘하느라 또 무슨 변고가 있을라는지 걱정된다.

 

마음을 다독거리느라

나는 석빙고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

선성현객사를 거쳐

 다례원 이 필구 가로 내려오는 산길을 택했다.

 

그리고 보니 언젠가 부터

나는 이곳이 민속촌이라는걸 잊어 버리고 살았다.

안동댐으로 수몰이 되어

아까운 우리 주거문화들이 수침을 당하고 있을때

민속자료로 가치가 큰 가옥들을 골라

주택 발달사를 살피듯,  우리 농촌 주거 문화를 살피듯

아주 특색을 가진 초가 토담집,  초가 도토마리집

그리고 까치구멍집, 돌담집, 통나무집, 그리고 몇몇 와가 고택까지

이곳 산어름에 옮겨다 놓고 안동야외 민속박물관 ,   민속촌이라 불렀다.

 

나도 무슨 바람이 불러선지

이곳 한가운데 땅을 가지게 되고

도산면 토계동 이 활 씨 고가옥을 매입하여

이곳에 옮겨지으려고 하다가 결국 중도필 하고 말았는데

이곳을 돌다보면 괜히 옛적 생각이 떠올라

고추가루를 뒤집어 쓴듯

속이 쓰리고 눈이 아리다.

 

그때 그대로 집을 지었더라면

지금쯤 뒷편 다례원 건물과 나란히 세워진 그 고가에서

정자관까지 갖추어 입고 장죽까지 손에 들고

헛기침하면서 이길을 이리돌고 저리돌고

옛 조선시대 복제 노인이 되어 살고 있을텐데....

 

오늘은 모처럼 볏집이 엊힌 초가집들을 기웃거리며

아침 신새벽 아침 부지런을 떨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성광칼라를 경영하던 서 사장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가

호수 건너편에 있는 자기 아내에게

여~ 호~ 하고 사랑담은 소리노래를 보내니까

야~ 호~ 하고 정다운 답이 메아리로 돌아오고 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이 내외의 저런 정다움을 보는것이

오늘 아침 산책의 또다른 보너스가 되겠지...

 

그래 우리 이리 사는거야 !

 

사노라면

그저 그런것도 기쁨이고

그저 그런것도 감동이며

그저 그런것도 행복이란걸 느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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