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봉선화 꽃이 활짝 피었네(진구/作).

아까돈보 2012. 7. 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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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날씨 조차 유별나서

게릴라성 폭우라나 뭐라나

인근 일본 쿠슈에선 하루에 500 mm 가 내려 난리이고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도 300 mm가 내렸다고 한다.

 

이 장마비 사이로

우리 집 안뜰에는 여름꽃의 상징인

봉선화가 화들짝 웃고 있는데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하듯이

꽃잎엔 눈물을 하나가득 담고 피어난다.

 

집 사람이 난전에서 500 원 주고 사왔다는

우물가에 놓여진 부레옥잠 도 한껏 성장을 하고

이래도 내가 값싸 보이나요 ? 하고  눈물 머금고 피어있고

 

꽃이랄것 없는 오이까지도

노오란 옷을 마음껏 차려 입고

 비 사이로 저를 봐달라고 눈짓을 한다.

 

어제 오늘 보니까 아침에 눈짓하더니 저녁에는 꽃지고

다음날 보니,

 글세 거기서 오이꼭지가 생겼지 뭡니까?

 

화가 친구가 정성껏 싸서 시집 보내준

파초 도 장마비가 신이 나서

시원하게 넓은 잎을 자랑하며

 안뜰에  터억 자리를 잡고 앉았고,

 

텃밭에 제대로 자라는 강냉이 조차도

수염꽃을 이쁘게 보일려고 빚질을 하고

 얌전하게 보일려고 얼굴을 내민다.

 

패랭이 꽃도 나리 꽃 도

이 여름 공주는 나야 하면서

이쁜 입술을 뾰족히 내밀며

입맞춤을 원하고 있다.

 

하다못해 우리집 안뜰엔

한번 쏘이면 어찌 될지 모른다는

엄지 손가락만한 말벌 조차도

꽃같이 보이는 이쁘다 해야할지?  하여튼,

모양좋은 집을 지어놓고 ,

 

디카를 들이대는 날 보고

너 지난번에 혼이 나고도 아직 정신 못 차렸어? 하고

벌침을 놓겠다고 위협하듯이 노려보고 있다.

 

천둥소리 먹구름 속으로 들리고

번개조차 요란하게 번쩍이는

장마 속, 소낙비가

한줄기 시원스레 쏟아 붓고 지나가는데,

 

우리 집 안뜰에는

여름 꽃들이 크는 아이들 얼굴에 여드름 피어나듯

울긋 불긋 거리며 시샘을 부리고

이쁨을 뽐내고 있다.

 

친구들에게 보여줄 욕심으로

수자 야  ! 

(  수요일 자전거 타고 낙강 강변을 한바퀴도는 산책모임 ) 했는데,

 

우리에게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여주듯

물안개가  개목다리 잠깐 지나는 동안에도

두세번씩 멋진 환상을 보여주면서

 춤추며 우리 혼을 빼앗고 있는데

이것 보지 못하고 이 여름 날려면 얼마나 지루할꼬 !

 

우리는 안뜰의 여름꽃 경연과,

 

바깥정원의 물안개 공연으로

지루한 장마를 기쁘게 보내고 있으니,

 

여기가 바로 신선이 노닌다는

선계가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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