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야생화의 아찔한 유혹(진구/作).

아까돈보 2012. 7. 21. 12:47

 

 

 

 

 

 

 

 

 

 

 

 

삼복이라고 이름만 있는 줄 알았더니

폭풍지난뒤 자지러지는 여름 더위이다.

 

폭염주의보가 내리는 가운데

오늘 진모래 득심골 계곡엔

유별나게 내눈을 잡아 끄는건

야생화의 아찔한 유혹이다.

 

유독 이 계절엔

더위를 참다 못해 속을 다쳤는지

진한 아픔으로 느껴지는

칡의 보라빛 꽃,   유혹이 그렇고,

 

다시 이곳저곳에 띄는건

보라라 해야할지 자주빛이라 해야할지

너도나도 다 찐한 옷을 입고 있음이 신기하다.

 

졸리는 여름더위를 이기고

멍해진 내 눈을 자극하기 위해선

그래,  이리도 아쁠정도로

찐한 몸짓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지금 득심골 개울가에는

그저 모두가 자극적인 색깔로

알록달록하게 찐한 옷을 입고서 유혹을 하고 나선다.

 

개울물 소리가 힘차고

뵈는 꽃 색깔도 찐한걸 보면

여름 소나기라도 한줄기 와야할것 같다.

그래야 이 뜨거운 유혹을 이길수 있을테니까...

 

나는 여름 소나기 쏟아진 사이로 열리는

뭉개구름의 환상에 입을 헤~ ~ 벌리고

진모래 계곡길을 노나니며

야생화들의 향연에

여름 오케스트라 한곡을 듣고 있다.

 

새소리, 물소리, 솔바람소리,

그리고 꽃지는 소리까지

그 사이 사이로 어딘가 추억을 엮고 달리는 기적소리까지

한편의 교향악을

내가 지휘하는게 아닐까

착각까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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