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추억이 깃든 진모래 다리(진구/作).

아까돈보 2012. 9. 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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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모래

추억 그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가 어렸을 적

소풍을 간다면 거의 이곳을 왔었다.

 

안동사람이라면,

안동서 유년을 보낸 사람이라면

진모래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진모래 (  長沙 긴~모래 )

그 깨끗한 모래톱에 앉아,

 

세상에서 제일 높다고 믿어 의심치 않던

높다란 철교를 처다보며

와우~  참 희안하다 !

어떻게 저렇게 높은 다리를 놓을수 있을까 하고,

 

한없는 다리 그 너머 흘러가는 구름과

쪽빛으로 빛나던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며

어린시절을 보내었을 것이다.

 

거기다가 사이다 한병을 병채로 마시면

그 싸~한 맛이란 -

 

김밥은 고급이고

좁쌀이 쌀밥을 껴안고 있는듯한 잡곡 도시락에

드문드문 감자가 박혀있는

그래서 고추장이나 고급 콩가루 에

도시락을 잘 흔들어 먹으면

그저 꿀맛이었던 그시절,

 

우리는 이 진모래 다리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줄 알았다.

 

마치 풍산 들 ( 들판 )이

세상에 제일 넓은 들판일줄 알듯이 말이다.

 

나는 오늘 이곳을 지나며

문득 60 년, 한번의 갑을 지난

저 머언 유년을 떠올리며

진모래 철교를 쳐다보고 있다.

 

내가 여기 들어와 살줄은

그때 까마득히 모르듯

인생은 참 모를 일이다.

 

거기에 나는 지금 조용히 들어와 박혀

이 진모래 다리가 마치 우리집

높다란 대문인양 생각하면서

그 건너 바라다 보이는 안동호 호수와

거기에 걸쳐있는  월영교를 앞뜰 삼아

거~ 하게 노니며 산다.

 

진모래 전설에

견훤이 지렁이로 변하여

이 긴 모래속에 숨었다드라 하며,

 

그래서 저 위에서 소금물을 풀어

왕건이 이겼다더라 하며,

 

전승설화를 떠올리며

그 역사의 현장에

또다시 나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가을이 오면

어릴적 추억을 함께하는

쓰죽 친구들을 불러다가

이 진모래에서 사이다나 한잔

마셔야 하겠다.

 

싸 ~ 한 그 맛에

한참은 어릴적 그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뒤적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