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추석을 앞둔 가을 풍경(진구/作).

아까돈보 2012. 9. 25. 23:38

 

 

 

 

 

 

 

 

 

 

 

 

추석을 며칠 앞둔

우리집 앞뜰엔

가을풍경이 넉넉하다.

 

널어말린 말랭이가 그렇고

따서 말리는 대추가 그러하며

입을 벌려 다물줄 모르는

밤송이가 그러하다.

 

득심골 계곡에서 만나는

벼이삭 사이로

아직은 몸빛깔이 포르스름한

매뚜기가 사랑하기 한창이고

젊어 좋을 때다.

 

깊어오는 가을에 쫒겨

몸치장하기 바쁜 들에 핀 야생화들도

저마다 좀 봐 달라면서 날 조르고 있다.

 

감자 고구마를 찌기 위해

마당에 걸어놓은 아궁이에

연기와 김이 번갈라 이중창을 연주하면

먹기전에도 먼저 배가 불러오는

넉넉하고 더도덜도 말고

요즈음 같아라란 말이 빈말이 아닌것 같다.

 

주말 추석이 되면

이곳저곳에서 찾아올

이씨네 식구들을 준비하느라

늦은밤까지 부엌에서 부산하게 밤을 밝히면

안그래도 아픈 어깨와 허리가

사랑깊은 만큼 밤잠을 설치게 할것이다.

 

바람을 쐬러 가을밤을 맞으러 나서니

부풀어 오르는 추석 보름달이

날 마중하듯 내려다 보고 있다.

 

둥글게 만월이 덜 된 얼굴이

오히려 더 정다와 보이니

아이들 보고싶은 마음의 조바심때문일 것이다.

 

어김없이 한가위 보름은 다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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