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딸네집을 처음 찾은 경상도 무뚝이 (진구/작).

아까돈보 2013. 2. 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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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남자들이란

대개가 그러하지만

오늘 주인공인 친구 최 준걸 회장도

박제해서 박물관에 보관될만한 인물이다.

 

 사위 노 성섭 박사의 학위수여식에

축하하기위해 나들이 하자고 해서

따라 나서긴 했지만

도무지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아, 글세 큰 딸네집이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에 산다면서

어디에 사는지 오늘 처음 간다면서

10 수년을 딸네집에 가보지 않아 모른다는게 아닌가?

 

그뿐인가 삼성전자에 다니는 작은 딸이

오산에 산다는데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나도 딸네집에 잘 가지 못하고 살지만

참 해도 너무 한다는 마음이 들고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고

 그리고 알뜰하게 준비된  거한 저녁을

손수 차려놓고 웃으며 맞아준다.

 

하루먼저 딸네집에 와 계시던

사모님께서도 한편으론 흉을 보면서도

편하고 시원시원한 말씀으로 우리를 편하게 하여주어

그나마 다행이고 분위기가 금세 좋아졌다.

 

오산에서 올라온 삼성전자에 근무한다는 작은 사위도

몸무게를 십여킬로 줄였다면서

인상좋은 얼굴로 한번도 자기집을 방문해 주지 않았어도

넉넉한 웃음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공교롭게도 노 성섭 박사네는

맞 따님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데

아버지와 같은시간이어서

아내 일행은 따님 졸업식에 가고

우리끼리만 박사학위 수여식에 가게 되었다.

 

왁짜하게 저녁을 넉넉하게 먹고

우리는 숙소로 정해진 강남 롯데 호텔로 왔다.

 

남의 사위덕에 우리나라 최고의 호텔이라는

강남 롯데 호텔에서 하루를 호강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는 노 박사 사위 덕분에

그동안 여러차례 전국 곳곳을 유람 하며

유명 맛집 식당과 고급 호텔에 묵는 호사를 누렸었다.

 

지난 여름에는 서울 남산 엠버서더 호텔에 묵으며

농으로 사위 돈 아껴준다면서

샤워 물도 안쓰고

호텔방도 아껴쓴다며 웃은적이 있었고,

 

그동안 목포의 최고 명인이 직접 나와서

우리를 안내하고 명인대대로 민어 회를 전문하였다는

유명한 민어 횟집에서 특급단골손님만 맛본다는

민어 부레 맛도 맛보았고 내장을 덤으로 먹었던 기억도 있다.

 

물론 우리를 대접한다기 보다

장인어른을 아낌없이 정성껏 모시려는

사위 노 박사의 세심한 배려 덕분이지만

친구를 잘둔 덕분에 우리까지 호강을 누리는 여행을 하였다.

 

이러저러한 신세를 여러번 톡톡히 누려온 우리들은

사위 노 박사의 재테크에 유일한 마이너스 경영일것이다.

 

너남없이 사위들이 있지만

이렇게 번번히 정성을 다하는

노 박사의 세심한 배려를 겪으며

요즈음 세상에 이런 효자 사위는 그리 많지 않기에

모두들 부러워하고 모두들 최 회장이 말년복이 많아

끝이 한없이 벌어져

 행복이 나팔로 넓어진 노년을 산다면서

부럽게 쳐다본다.

 

촌사람 우리 일행은

오랫만에 잠자보는 롯데 호텔을

마치 수학여행온 어린애들같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디카로 줏어담고

면세점에 흥청거리는 일본, 중국 관광객을 보면서

우리가 지난번 유럽여행갔던 기분이 되살아나서

흥분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나중에 우리는

모처럼 기차로 안동에 내려오면서

도시락으로 요기를 하면서

스치는 차창에 비치는 설경을 보면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니

이번 서울 상경 1 박 2 일의 호강은

그저 친구 잘둔 덕분이리라.

 

박사학위를 축하하러 갔다가

서울 구경 한번 잘 하였구먼...

 

 정초 원단에

기쁜일이 줄을 이으니

올 한해도 아, 나, 쓰죽하고 사는건

넉넉하고 톡톡하리라 믿어지는구려...

 

부러운 친구들은

쓰죽회 줄을

잘 서 보시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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