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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여행하면서
그라나다를 가고 있다.
그라나다를 가는 이유는
두말할것 없는 스페인 여행의 백미,
그라나다의 상징이자 이슬람 문화의
최고 걸작인 붉은 성 알함브라 궁전을 보러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보기위해선 우리는
5 ~ 6 시간의 기~ 인 버스여행을 하여야하고
가도 가도 끝을 알수없는 올리브 밭을 보면서
정말 스페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렇게 여행해야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리브의 세계 생산 6~7 할을 이곳에서 한다는 걸 실감하도록
온 산하가 다 , 온 들과 밭이 모두다
올리브 천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눈 덮힌 산맥이라는 의미의 험준한 산악지역을
스페인어로 시에라 네바다라 부른다는데 그 산맥의 산등성이는
말그대로 설산으로 보일정도로 하이얀 눈을 머리에 쓰고 있는데
들판은 올리브가 끝모르게 이어져 다가오고 멀어져 간다.
지평선이란 이런것을 말하는 것이겠다.
가마득한 저 멀리까지 모두가 올리브 밭이다.
기가 질릴 정도로...
우리 일행은 길을 가는 것인지
올리브 밭을 헤치고 가는 지 모를 지경이었다.
적당히 지치고 힘들어 질 정도가 되고 나서야
우리는 과달키비르강의 지류인
베이로, 제닐, 다로 강이 합쳐지는 곳
해발 738 m 의 고지대에 위치한 연평균 기온이 20 도의
온화한 날씨이고 겨울철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별로 없는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춘 이 고대도시,
말 그대로 지붕없는 이슬람 박물관 같은 곳에 내려준다.
로마통치를 거쳐 아랍계 무어인들의 정복을 당하고
이슬람 왕국으로 번영을 다하다가
기독교 왕국인 아라곤과 카스티야 왕국의 연합에 의해
마침내 1492 년 그라나다왕국은 멸망하고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남은 이슬람은
이 스페인 험한 세상에서 밀려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단다.
숱한 사람과 역사를 이 땅에 묻고서...
허지만 이곳에 세워진 알람브라 궁전은
이슬람의 현란한 건축과 조형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시대를 망라하고 세계인의 사랑과 감탄을 받고 오늘에 이르렀다 한다.
우리는 이번 여행의 최고 핵심 방문지인 그라나다를 와서 보니
석류를 뜻하는 이름과 달리 그저 아름다운 석류는 보이지 않고
도시 전체는 말그대로 보석 같이 아름다운 한폭의 정원이라 할만하다.
새로 조성된 시가지전체를
나무로 둘러쳐진 도시공원은
한폭의 수채화 그림같은 모습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두고
거기에 조성된 분수대와 조경물은
말그대로 조각공원과 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는 아람브라 궁전을 구경할 생각도 못하고
공원을 한가롭게 거니며 여유를 즐겼다.
문득 오래전에 우리나라 최고 등급의 고급 승용차 이름이
그라나다 였는데 사연은 모르겠고
친하게 지내던 안동의 경상섬유 젊은 김 철환 회장이
그 차를 처음사서 호사를 부리다가
세무사찰을 엄하게 당한 아픈 기억도 되살아나서
여행중 추억을 되새기는 얘기꺼리도 되었다.
참 세상, 그런 시절도 있었었다.
바로 그 그라나다에
우리가 이렇게 머언길을 달려와
아름다운 정원에서 옛일을 떠올리고 있다니...
그러고 보니 그라나다란 석류를 뜻한다 하니
정말 그렇다.
석류알을 보면
보석처럼 빛나고 알알이 박혀
유럽땅과 북아프리카를 이어주는
이베리아 반도의 보석같은 석류가 맞는 것 같다.
자! 그럼 지금부터
그라나다 거리를 거닐고
아람브라 궁전으로 가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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